시애틀 근로자들 소득 10여년만에 처음으로 줄었다

연평균 11만4,000달러로 전년대비 1.3% 감소

 

시애틀지역 근로자들의 소득이 10여년만에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10년 넘게 오르기만 했던 킹 카운티 근로자들의 수입이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주도산업인 IT업계 종사자들의 연봉이 9%나 줄어든 것이 주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주 고용안전부(ESD) 데이터에 따르면 작년 1월 기준 킹 카운티 근로자들의 평균연봉은 전년보다 1.3% 감소한 11만3,947달러였다. 주 전체 평균은 8만2,886달러로 집계됐다.

ESD 경제분석가 폴 튜렉은 지난해 IT 제품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 등 공룡 IT 기업들에 대규모 감원사태가 몰아친 데다 기록적 인플레로 물가가 크게 오르는 바람에 근로자들의 실질 소득액이 봉급체크의 숫자보다 떨어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워싱턴주 전역의 임금은 전년대비 0.5% 오르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 10년간 가장 낮은 임금 인상률이라고 시애틀타임스가 분석했다. 팬데믹 2년차였던 2021년엔 7.5%나 올랐었다. 반면에 지난해 시애틀지역의 물가는 9%나 뛰었다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하지만 워싱턴주의 고용률은 지난해 전년대비 4% 증가했다. 이는 팬데믹 원년인 2020년의 5.3% 감소를 회복했을 뿐 아니라 지난 10여년간 가장 큰 폭의 고용상승률로 기록됐다.

튜렉은 킹 카운티에 밀집한 IT업계가 지난해 평균연봉 및 고용 부문에서 전년보다 감소한 워싱턴주의 유일한 산업분야라고 밝혔다. 연봉은 12%, 고용률은 2% 줄었다. 

하지만 IT업계 종사자 수는 팬데믹 이전보다 여전히 7% 많고 연봉도 전체 근로자의 임금을 견인할 만큼 높다고 튜렉은 설명했다. 실제로 요식·관광·예술·오락 분야 종사자들의 임금은 IT업계 근로자들 평균연봉의 6분의1 수준이었다.

지난해 IT업계의 평균연봉은 23만7,170달러로 전년대비 12% 감소했다. 고용인은 15만3,546명으로 전년대비 7% 늘어났다. 2위인 전문직 및 과학기술 분야 근로자 평균연봉은 그 절반수준인 12만9,770달러로 전년대비 3% 늘어났고 고용인 수도 25만여명으로 20% 증가했다.

반면에 바닥권인 예술·연예·오락 분야는 연 평균소득이 4만3,150달러로 2020년 대비 7% 늘어났고 종사자 수는 4만9,600여명으로 8% 줄었다. 농업·임업·수산업 분야는 3만8,80달러로 4% 증가했지만 종사자 수는 9만5,000여명으로 8% 감소했다. 요식·숙박업 분야 근로자 소득은 3만여 달러로 전년대비 8% 늘었고 종사자 수는 27만2,000여명으로 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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