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칼럼-최인근 목사] 집착하지 말라!

최인근 목사(시애틀 빌립보장로교회 담임)

 

집착하지 말라!


[잠수정에는 타이태닉 모험에 대한 열망으로 뭉친 서로 다른 국적을 가진 5명이 탑승해 있었다. 타이태닉 잔해 탐험 상품을 운영한 오션게이트 공동 창업자이자 잠수정 운항사인 미국 국적의 스톡턴 러시(61), ‘액션애비에이션’의 회장이자 기네스기록 보유자 영국 국적의 해미쉬 하딩(58), 프랑스 국적의 해양 전문가 폴 앙리 나졸레(77), 파키스탄 재벌인 샤자다 다우드(48)와 그의 아들 술레만(19) 등이다. 

한편 1997년 영화 타이태닉 제작 과정에서 여러 차례 타이태닉 잔해 탐사에 나섰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타이태닉 참사와 비슷한 일이 또 일어났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선장은 반복적 경고를 무시하고 달도 없는 밤에 전속력으로 얼음 밭으로 돌진해 수많은 사람이 사망했다. 또 그 경고를 무시한 매우 유사한 비극이 일어났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타이탄 잠수정이 여러 차례 안전 우려 경고를 무시하고 잠수를 감행했다는 지적을 언급하며 안전 불감증을 비판한 것이다.](2023년 6월 22일자 동아일보에서 발췌)

이 기사는 지난 6월 18일 오전 8시경 111년 전에 대서양에 침몰했던 타이태닉호의 잔해를 탐험하려고 출발한 잠수정이 폭발하여 탑승자 5명 전원이 사망했다는 보도의 일부분입니다. 

이 사업을 시작하고 진행해 나왔던 공동창업자 스톡턴 러쉬는 꽤 재미를 보았을 것입니다. 한 번 다녀오면 거의 100달러가 생겨나고 전 세계 부호들이 이 여행에 줄을 서서 참여하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그러므로 직원들의 위험에 관한 경고는 잔소리 정도로 들렸을 것이고 이 사업을 포기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는 이미 이 사업에 상당히 집착하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집착은 무서운 것이고 엄청난 비극을 몰고 올 수도 있는 것입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위대한 인물들은 놀라운 하나의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집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집착은커녕 오히려 상상을 초월할 만큼 포기할 것은 포기한다는 것입니다.

욥은 하루 아침에 열 아들과 딸을 잃었고 그 많던 재산 또한 눈처럼 사라지는 끔찍한 재난을 당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거기에 집착하고 원망하거나 삶을 포기하는 따위의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주신 자도 여호와시요 취하신 자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찌니이다”고 하였습니다. 

아브라함도 나이 100살에 기적 같이 얻었던 아들 이삭을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모리아 땅으로 가서 그 아들을 잡고 장작더미 위에 올려놓고 불로 태워 바치는 일에도 꿈적 않고 순종하였습니다. 그는 천금을 주고도 바꿀 수 없는 외동 아들 이삭이지만 하나님을 선택하고 그 아들을 포기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그와 같은 아브라함에게 그 아들 이삭을 통하여 자손들이 하늘의 별과 같이 많게 하시고 여호와 이레의 엄청난 축복을 주셨던 것입니다. 

이번 잠수정 사건에서도 이 같은 포기에 관한 교훈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파키스탄의 재벌 샤자다 다우드(48)는 아들 술래만(19)을 데리고 잠수정을 탔다가 변을 당한 불행한 사람이었습니다. 다우드 누나에 의하면 조카 술래만은 아버지와 함께 심해로 탐험을 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가기 싫어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광적으로 해저 탐험을 좋아하기에 아버지를 실망시켜 드릴 수 없어 억지로 동행했다고 합니다. 만약 술래만이 과감하게 이번 여행을 포기할 수 있었다면 그는 그런 끔찍한 변을 당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직도 놓지 못하고 집착하며 붙들고 있는 그 무엇이 있다면 이 같은 사건을 교훈삼아 과감하게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포기는 쉽지 않지만 포기함으로 얻을 수 있는 고귀한 생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혹자는 “인생은 결단이다”고 외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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