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칼럼-최인근 목사] 사람을 고쳐 쓸 수 있을까요?

최인근 목사(시애틀 빌립보장로교회 담임)

 

사람을 고쳐 쓸 수 있을까요?


성경 인물 가운데 가장 많은 교육을 받고 종교적인 좋은 배경을 가지고 성장한 인물이 있습니다. 당대 최고 석학이었던 가말리엘로부터 최고 학문을 연마한 사울이 바로 그 사람입니다. 그는 태어난 지 8일 만에 할례를 받았을 만큼 전통적인 유대인의 가정에서 자라나 당시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했던 로마시민권을 가진 인물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한 자신의 찬란한 배경으로 그는 이 세상 그 누구의 제재도 받지 않고 자기의 소신대로 살아가며 소위 말하는 잘 나가는 인물이 되었습니다. 

초대교회의 첫 일곱 집사 가운데 스데반이라는 믿음이 좋은 인물이 있었습니다. 그는 성경에 박식하였고 웬만한 설교가 못지않게 하나님의 말씀을 잘 전하였습니다. 특별히 그는 초기교회의 유대인들의 폐해에 관하여 파헤쳤고 결국에는 그들의 그릇된 종교관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아 죽이는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선포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스데반의 설교에 분노한 유대인들과 사울은 스데반을 돌로 쳐 죽이는 끔찍한 살인을 저질렀습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처럼 잔인하게 사람을 돌로 쳐 죽여 놓고도 당연하다는 듯 사울은 스스로 증인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악랄한 사울은 거기에서 그치지 아니하고 그 때를 기준으로 예수님을 추종하는 신자들을 잡아 죽이기에 혈안이 되었습니다.

쇼펜하우어는 단언하였습니다. “인간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이에 대해 필자도 상당부분 공감하고 지난 번 칼럼에서는 “사람은 변하지 않습니다!”는 제목으로 그 이유를 설명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살인마 사울이 살기(殺氣)가 등등하여 예수 믿는 신자들을 잡아 죽이려고 다메섹으로 올라가다가 갑자기 나타나신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그는 홀연히 찬란한 빛과 함께 임하신 예수님을 보고 즉석에서 눈이 멀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렇게도 자타가 공인하던 잘난 그가 순식간에 장님이 되어 타인의 손에 이끌려야만 하는 비참한 신세가 되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 사울을 초대교회의 위대한 지도자로 선택하셨던 것입니다. 그는 예수님의 손과 발이 되어 소아시아를 복음화시켰고 로마교회, 고린도교회, 갈라디아교회, 에베소교회, 빌립보교회, 골로새교회, 데살로니가교회 등 수 많은 교회를 개척하여 세우고 신약성경의 절반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였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그 예수님을 전하다가 순교의 제물이 되어 하늘나라로 돌아갔습니다. 한 사람의 살인마가 성자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인간은 결코 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사람도 하나님의 손에 붙잡히게 되면 스스로가 아니라 하늘의 하나님께서 이렇게도 놀랍도록 변화를 시키십니다. 

베드로는 예수님 면전에서 맹세를 하였습니다. “여기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다 예수님을 버린다고 해도 저는 죽을지언정 주님을 버리지 않겠습니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는 그 밤이 지나기 전에 예수님께서 친히 쳐다보시는 면전에서 그 예수님을 부인하고 맹세하고 저주까지 한 다음 떠나버렸습니다. 

그는 그렇게 인생이 끝나는가 하였는데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가장 먼저 그 베드로를 찾아가시고 다시 제자로서의 사명을 맡겨주셨습니다. 

그가 일어나 다시 하나님의 말씀을 외치자 하루에 3,000명이 회개하고 돌아왔고 그가 다시 기도하자 앉은뱅이가 즉석에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전혀 다른 베드로로 거듭나게 되었던 것입니다. 스스로가 아니라 성령님으로 말미암아서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은 결코 변하지 않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을 변화시키시는 권세가 있습니다. 바로 하늘의 하나님이십니다. 이것이 못난 오늘 우리들의 희망입니다. 언젠가 하나님의 손에 붙잡히게 되면 사울과 같은 살인마도, 베드로와 같은 배신자도 얼마든지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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