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젤렌스키 방미, 2차 세계대전 당시 처칠 방미 소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 깜짝 미국 방문에 니선 가운데 그의 이번 방문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였던 1941년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방미가 새삼 '소환'되고 있다고 언론들이 분석하고 있다. 

그해 12월 일본의 진주만 공습 이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이뤄진 처칠의 워싱턴DC 방문이 시기적으로나 상황적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번 방미와 유사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CNN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워싱턴에 도착하면 81년 전 수개월간 나치의 공습으로 암흑 속에서 화염에 휩싸인 고향을 뒤로한 채 미국 수도를 찾았던 처칠 전 총리와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젤렌스키의 이번 방미가 처칠의 발자취를 따라간 것이라고도 촌평했다.

당시 처칠 전 총리는 'U보트'로 알려진 나치 독일의 잠수함 공격을 피해 'HMS 듀크 오브 요크'호를 타고 겨울의 차가운 대서양을 건넜다.

당시 동부 버지니아로 입항, 비행기로 워싱턴DC에 도착한 처칠은 1941년 12월 22일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과 회담하고 이튿날 공동 기자회견을 했다.

아침에는 셰리주, 점심에는 스카치와 소다, 저녁에는 샴페인, 취침 전에는 브랜디를 마시며 며칠에 걸쳐 머리를 맞댄 끝에 두 지도자는 나치 독일과 제국주의 일본의 패배를 구상하고 서방 동맹의 기초를 세울 수 있었다.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미국을 정점으로 한 이 서방 동맹에 의지하고 있다. 처칠 역시 아돌프 히틀러의 패배를 위해서는 미국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미국의 2차 세계대전 참전을 수개월 동안 갈망했던 그는 방미 기간 "나는 이 기념일(크리스마스)과 축제를 가족과 조국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보내지만, 결코 집에서 멀리 있다고 느껴진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역시 이번 방미 기간 처칠과 같이 영웅 대접을 받을 것이 확실하다고 CNN은 전했다.

그러면서 처칠이 1941년 12월 26일 미국 의회 연설에서 루즈벨트 행정부에 대해 "미국이 진정으로 자유를 위해 칼을 뽑고 칼집을 버렸다"고 말한 것처럼, 미국의 추가 지원을 바랄 것이라고 덧붙였다.

CNN은 또 젤렌스키가 이와 같은 역사적 유사점을 잘 활용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