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DJ를 큰형님이라고 부르는 등 한국과 각별한 인연

<김대중평화센터가 12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생전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은 1998년 이 여사가 김 전 대통령과 함께 중국 국빈방문을 해 장쩌민 주석의 노래를 들은 후 답가로 도라지 타령을 함께 부르는 모습.(김대중평화센터 제공) 2019.6.12/뉴스1>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백혈병으로 타계했다. 향년 96세. 그는 덩샤오핑의 후계자로 상하이방의 좌장이었다.

그는 1989년부터 2002년까지 중국 공산당 총서기를 지냈다. 그가 중국 정상으로 상대한 한국 대통령은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등이다.

이중 특히 김대중 전대통령과 친분이 각별했다. 그는 사석에서 김대중 대통령을 "따거"(大哥, 큰형님)라고 부르면서 존경을 표시했다.

이는 DJ가 재임 중 북한-중국을 겨냥한 아들 부시 대통령의 미사일방어(MD) 시스템 가입 압력을 단호하게 거부하는 등 중립 외교를 펼쳐온 데 대한 감사와 존경의 표시였다.

그 대가로 DJ는 부시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DJ를 “이 사람”(this man)이라고 부르는 등 홀대를 받기도 했다.

장쩌민 전 주석은 미중 사이에서 중립을 지키는 DJ를 진심으로 존중해 DJ를 큰형님이라고 부른 것이다.

1998년 11월 11일, 장 전 주석과 DJ는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통상분야에 치우쳐 있던 양국관계를 정치. 안보, 문화. 예술, 학술 등 다방 면에 걸친 실질적 협력관계로 확대·발전시키기로 합의했다.

 

이 자리에서 DJ는 대북 포용정책을 설명하고 북한의 개혁과 개방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요청했다.

1999년 9월 11일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북한 미사일 문제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해치지 않는 방법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장 전 주석이 북한의 미사일과 관련, 한국의 편에 선 것이다.

장 전 주석은 DJ가 퇴임 후 건강이 악화됐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의 한방 주치의를 한국에 급파, DJ를 진맥케 할 정도로 DJ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

그는 2009년 8월 DJ 서거 소식을 접하고 깊은 애도와 안타까운 심경을 전해왔다. 장 전 주석은 조전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서거 소식을 접하고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여사님께 진심으로 위로를 드린다"며 이희호 여사를 위로했다.

그는 이어 "김대중 선생님은 나의 오랜 벗"이라며 "그분의 대통령 재임 기간 중에 우리는 21세기를 향한 중한 협력 동반자 관계의 구축을 선언했다"고 회상했다. 

이 같은 조전을 보냈던 그도 이제 고인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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