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당분간 '킹달러' 지속…연말에 1200원 초반 시도할 듯
- 22-12-27
달러·원 환율, 상고하저 흐름…최저 1140원
美 연준 금리 동결되는 연초 이후 하락
2023년 초반에도 '킹달러' 현상은 이어지겠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동결하는 내년 2분기 이후에는 달러·원 환율이 점차 안정세를 찾으며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뉴스1>이 국내 주요 증권사 16곳의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내년 달러·원 환율은 '상고하저' 흐름을 타면서 연말에는 1200원 초반대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연준이 올해 사상 초유의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는 통에 '강달러' 현상이 거셌지만, 하반기엔 달러약세 흐름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현재 환율은 1280.8원(23일 종가)이다.
다만 1분기까지는 연준의 금리인상이 이어지기 때문에 내년 초반에도 달러당 1300원이 넘는 '킹달러'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환율은 점진적 하락세를 그리며 원화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1분기까지는 연준의 긴축 이슈와 겨울철 에너지 수입에 따른 경상 수급 부진 이슈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내년 연준 금리 인상 중단 전까지는 경기부진 우려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3월 이후 연내 불확실성은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원 환율의 밴드를 제시한 11개사의 내년도 환율 전망치 상단 범위(밴드)는 1300~1430원이다. 7개사가 1300원대를, 4개사가 1400원대를 상단으로 제시했다. 상단 평균은 1370원선이다.
하반기 이후 달러약세, 원화강세가 시작되면서 나타나는 환율 하단 밴드는 1140~1250원이다. 하단 평균은 1210원이다. 설문 응답자의 대다수(9개사)가 1200원대를 하단으로 제시한 반면 2개사는 1100원대까지 달러가 약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부분 환율이 점진적인 하락세를 그리는 '상고하저' 흐름을 예상했다. 달러 강세 원인 중 하나였던 연준의 금리 인상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점차 환율이 안정될 것이란 예상이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1분기 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이 반영되면서 달러화 추세는 전환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2분기부터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전환이 본격화되고, 실물경기도 반등하면서 달러화 약세는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 센터장은 "다만 유로존의 약한 경기 펀더멘털로 달러유로 환율 상단은 제한되면서 달러 인덱스 하락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달러·원 환율은 상고하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태동 센터장도 "연중으로 갈수록 에너지 수입 고점 확인, 미국의 긴축 경계감 완화 및 기술적 되돌림에 따른 원화 강세 방향성이 나타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환율 밴드 하단으로는 설문에 응답한 센터장 중 가장 낮은 1140원을 제시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센터에서 관계자가 달러와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2022.10.2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
최근 일본은행(BOJ)이 대규모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축소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엔화 가치가 상승한 점도 환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지난 22일 달러·원 환율은 연고점을 찍은 9월27일(1439.9원)보다 163.7원 내린 1276.2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6월10일(1268.9원) 이후 최저치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달러 강세로 인한 원화 약세가 불가피했다"면서도 "최근 엔화 강세 가능성이 부각되며 강달러 기조가 완화됐고, 연준의 금리 인상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달러·원 환율은 하락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도 "환율은 내년 말까지 점차 하향 안정화되는 흐름이 예상되며, 중국 경제의 약진에 따른 위안화 강세와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기대로 인한 엔화 강세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내년 경기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환율 상단이 오르는 데 제한이 있다고 봤다.
유 본부장은 "내년에도 기조적인 달러 강세 환경은 유효하나 올해 같은 독주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킹달러'를 견인했던 연준의 독보적 긴축 행보가 내년 1분기 중 마무리 단계에 진입할 전망으로,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완화되며 달러 강세 압력은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의 낮아진 성장 동력과 높은 금리 환경에서의 낮아진 소비 여력 등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원화 강세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시스템 리스크 부각 가능성 역시 제한적으로 평가함에 따라 상단 역시 전 고점 상회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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