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우크라 대사관 서쪽으로 이전…"긴장완화 조짐 없어"

"러시아 병력증강 눈에 보인다"

"러시아 협상 지속발언 주목…진정성 있는 움직임은 안 보여"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을 수도 키예프에서 서부 도시 리비우로 이전한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군의 병력 증강이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나와 우리 팀은 안보 상황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러시아 군의 급격한 증강으로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의 업무를 키예프에서 리비우로 임시 이전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결정과 관련해 미 국무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국경에서 긴장이 완화되고 있다는 징후가 없다고 설명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국경 지대에서 러시아 군이 지속적으로 증강되는 것을 눈으로 직접 보고 있다"면서 "긴장 완화의 증거는 없다"이라고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러시아가 미국 등 서방과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으나, 진정성 있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서방과 협상을 계속하자는 자신의 제안을 푸틴 대통령이 승인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나토에 보낼 약 10쪽자리 분량의 안전보장 관련 재답신을 준비했다고도 덧붙였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대사관 이전 결정과 여행 자제 권고는 안전과 보안을 염두에 두고 내려진 것"이라며 "외교와 대화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긴장 완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미국 국방부는 러시아가 지난 주말 사이 우크라이나와의 국경 지대에 배치된 병력을 더 증강했다고 밝혔다.

현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국경 근처에 배치한 병력은 약 13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CNN에 출연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의 국경을 따라 병력을 계속 증파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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