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74개 軍시설 타격…우크라 137명 사망·316명 부상
- 22-02-25
러, 74개 軍시설 타격·체르노빌 점령…137명 사망·316명 부상
우크라이나 공습 9시간 만에 수도 위협…디도스 공격도
젤렌스키, 계엄령 선포 '전면전'…3개 방향서 육상 교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오전 침공을 명령한 이후 러시아군은 빠르게 우크라이나 3면을 통해 진입해 약 9시간여 만에 수도 키예프 북부까지 도달하고 주요시설을 점령하는 등 상황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상자는 늘어나는 등 피해 상황은 더욱 커지고 있다.
본격적인 침공에 앞서 우크라이나 외교부, 의회, 국방 등 주요 정부기관과 일부 은행 등 웹사이트들이 이날 오후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우크라이나는 자국을 비롯해 서방과 대립하고 있는 러시아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 측은 어떠한 개입도 부인하고 있지만 침공이 현실이 된 상황에서 디도스 공격은 전면전을 고려한 사전 작업으로 추정된다.
◇러 침공 시작 후 우크라 3면 통해 진격…체르노빌 등 주요시설 점거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 기준 이날 오전 5시50분에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특수 군사작전을 승인했다. 이후 러시아 군은 우크라이나가 통제하는 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을 포함해 수도 키예프 등에 미사일 포격과 공습을 가했고 우크라이나 동부와 북부 남부를 통해 병력을 진입시켰다.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는 러시아 지상군과 탱크, 중장비가 국경을 넘어 북부 체르니히프와 북동부 하르키프, 동부 루한스크 지역으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CNN은 벨라루스 베셀로프카를 통해서도 군 병력이 우크라이나 북부로 진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 20일로 종료 예정이었던 벨라루스와의 합동 훈련을 연장하면서 이 지역의 병력을 철수하지 않고 있었다.
러시아 국경에서 멀지 않은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 외곽에는 러시아 탱크가 배치됐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양측의 교전이 발생해 러시아 장갑차 4대가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보좌관은 동부 국경을 따라서도 포격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매체들에 따르면 러시아를 등에 업은 동부의 반군세력들도 루한스크 인근의 정부군 통제 마을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남부 크림반도 쪽에서도 러시아 병력과 탱크 등이 국경을 넘어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영상에는 군용차량 등 러시아 병력이 드네프르 강을 타고 헤르손에 도착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곳에서 러시아 군은 우크라이나 군과 격렬한 교전을 벌였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Z' 표시가 되어 있는 러시아 군 추정 호송차량.(트위터 갈무리)© 뉴스1 |
이후에도 러시아 군으로 추정되는 'Z' 표시가 새겨진 호송차량이 우크라이나 북부와 남부에서 중심부로 향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한 목격자는 차량 측면에 'Z'라는 글자가 그려진 군 호소차량이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에서 본토를 향해 북쪽으로 달리고 있다고 증언했다.
아울러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본토 국경에서 약 40km 떨어진 크라스노페레코프스크에도 'Z' 마크가 부착된 군용 차량 2대가 주차되어 있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비슷한 시각 우크라이나 북부에서 중심부로 향하는 'Z' 표시가 그려진 러시아 호송차량이 목격된 것으로 확인됐다.
푸틴 대통령의 명령이 떨어지고 몇분 후 우크라이나가 통제하는 남부 오데사, 마리우폴 등에는 러시아 병력이 진입했고 미사일 포격이 이어졌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통제하는 도네츠크 지역 내 크라마토르스크에서도 큰 폭발음이 보고됐다.
또한 수도 키예프와 하리코프 등 여러 국경도시의 군 지휘시설은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는 전했다.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러시아군이 11개의 공군기지, 3개의 지휘소, 해군기지 등 74개의 우크라이나 군사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러시아가 침공 시작후 160발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하고 75대의 전투기를 동원한 것으로 확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식화하면서 곳곳에서 포성과 폭발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24일(현지시간) 폭격에 인한 폭발로 불타고 있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일대.(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2022.2.24/뉴스1 |
군사 정보 업체 로찬컨설팅에 따르면 지금까지 공습은 주로 마리우폴 하류의 국경 방공 기지, 오차키우 우크라이나 해군 기지, 키예프에서 남서쪽으로 200km 떨어진 칼리니우카의 무기창고 등 군사 목표물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는 공습 사이렌이 울렸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키예프에서 폭발이 일어나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까지 공개했다. 러시안 군은 Ka-52와 Mi8 헬기를 이용한 공습과 미사일 포격으로 키예프 북서쪽에 위치한 호스토멜 공군기지를 점령했다.
CNN 매튜 챈스 현지 특파원은 생중계를 통해 러시아 공수부대가 키예프 중심부에서 불과 20여km 떨어진 호스토멜 국제공항을 점령했다고 전했다.
벨라루스에서 진입한 러시아 군은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를 점령하기도 했다.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체르노빌에서 일어난 러시아의 공격으로 새로운 방사능 누출 위험이 있다'며 "유럽 전체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울분을 토했다.
다소 안전하다고 생각해 미국과 영국 등 서방국가들이 대사관을 이동시켰던 우크라이나 서부 리비프에서도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사이렌이 울렸다. 우크라이나의 국가 비상 서비스는 실제 리비프서 포격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우크라 계엄령 선포 등 전면 대응…우크라이나인 137명 사망
우크라이나도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계엄령을 선포하는 등 전면 대응에 나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로 계엄령을 선포하며 "오늘은 각자 침착해야 한다"며 "가능하면 집에 있으라"고 주문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왓츠앱에 성명을 내고 "우리 군은 유엔헌장 51조에 따라 자위권을 행사하고 있다"며 "상황은 결국 통제될 것이고, 우리 방위군 중 피해 상황은 아직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동부 루한스크 지역에서 러시아 전투기 5대와 헬기 1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러시아 침공 이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피해 사항은 더욱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 사령부는 "정부군이 돈바스 도네츠크·루한스크 접경 최전방 마을 크라마토르스크 구역에서 러시아군을 격퇴하는 과정에서 러측 점령군 약 50명을 사살하고 군용기도 6대째 파괴됐다"고 밝혔다.
또한 트위터를 통해 "샤스티아 지역은 잘 통제되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공격을 받는 우크라이나의 피해는 더욱 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인 13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부상자가 316명인 상황에서 이들을 포함하면 피해상황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앞서 올렉 라슈고 우크라이나 보건장관은 우크라이나인 57명이 사망하고 169명이 부상했다고 전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자국군 최소 40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키예프 시민들은 보급품을 사기 위해 긴 줄을 서야 했으며, 키예프시를 빠져나가려는 행렬로 서쪽으로 향하는 도로가 교통 체증을 겪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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