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연준 총재 "갑자기 금리 공격적으로 올리면 역효과"

"우크라 문제는 소비 불확실성을 추가할지에 달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너무 갑자기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면 목표와 정반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샌프란시스코 연준의 메리 데일리 총재가 지적했다. 다음달 기준금리를 올릴 때 처음부터 50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p) 올려야 한다는 의견에 반대의사를 간접적으로 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준 총재는 13일(현지시간) CBS방송의 '페이스더네이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방송에서 "데이터를 볼 때 현재 경제에 주입된 (통화) 완화지원을 일부 당연히 회수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하지만 연준 정책이 너무 갑자기 공격적으로 나오면 우리가 달성하고자 하는 성장과 물가 안정을 불안하게 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역사는 말해준다"고 밝혔다.

데일리 총재의 이번 발언은 지난주 불거진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 전망을 의식한 것처럼 들린다. 지난주 나온 1월 소비자물가가 40년 만에 최고로 오르면서 세인트루이스 연준의 제임스 불라드 총재는 6월 말까지 최소 1%p 금리인상을 원하고 다음달 0.5%p 인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으로 금리선물시장에서 3월 0.5%p 인상 확률이 거의 100%로 가격에 반영됐다. 또 현재 제로(0~0.25%) 수준의 금리는 연말 1.75% 수준이 될 것으로 점쳐졌다. 연말 예상금리는 지난 12월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금리전망표)와 비교하면 거의 2배다.

하지만 데일리 총재는 이처럼 급격한 전환에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당장 인플레이션 지표가 연준의 물가목표 2%를 크게 웃돌아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데일리 총재 역시 다음달 15~16일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는 말했다. 하지만 "우리 앞에 보이는 것에 대해 매우 신중하게 살피고 측정해 최적의 위치에서 금리인상을 할 것이다. 그 시점은 다음 회의 혹은 그 다음 회의가 될 수 있다"고 그는 예상했다.

러시아가 "지금부터 어느 날이라도"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연준 정책에 영향을 끼칠지를 묻는 질문에 데일리 총재는 그러한 우려가 소비자에 얼마나 불확실성을 심어줄지가 관건이라고 답했다.

그는 "지정학적 위험은 불확실성을 만들고 미국인들은 이미 상당한 불확실성을 마주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에 대한 불확실성, 경제가 어떻게 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에 또 다른 변수가 더해진 것이다. 불확실성은 소비심리와 결국 수요에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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