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미 좋은 시-김재완] 팬데믹의 끝

김재완(시인/화가)

 

팬데믹의 끝


악마가 쏴대는 최루탄인가?

 

온 땅에

온 사람이

얼마나 더 오래

시달려야 하는가?

 

손발이 묶인 채

서로를 등지며

여섯 자 감옥에 갇혔다

 

마른 대지에

번갯불을 피워

서로의 안부를 묻고

팔뚝을 꽁꽁 묶고

탈출을 시도한다

 

우리는 서로에게

적더라도 부담을 주며

살아감을

새삼 배운다

 

팬데믹의 끝은

이 지식과

맞닿아 있을 것이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