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의무 반대' 트럭시위, 加 넘어 佛·네덜란드 퍼져

대선 앞둔 佛정부 강경 대응…네덜란드 헤이그 도심 마비

 

캐나다 트럭 운전사들이 백신의무화에 항의하며 시작한 '자유 호송대'(Freedom convoy) 시위가 프랑스와 네덜란드, 뉴질랜드 등으로 번졌다. 

1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전국에서 모인 백신 반대 시위자들이 트럭, 승용차 등을 타고 수도 파리를 향해 모여 들었다. 시위대는 경찰의 저지선을 통과해 파리 중심부로 진입해 개선문 주변과 샹젤리에 거리를 메웠다.

파리 당국은 앞서 지난 10일 시위대의 파리 진입을 금지한다고 경고했으나, 시위대는 자동차, 캠핑카, 트랙터 등을 탄 채로 11일부터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번 시위는 앞서 지난달 23일부터 벌어지고 있는 캐나다의 '자유 호송대' 시위를 모방한 것이다.

파리에 진입한 시위대는 경찰의 단속에 저항하며 프랑스 국기를 흔들고 경적을 울리기도 했다.

경찰은 시위를 통제하기 위해 경찰 7000명을 동원했으며 검문소, 장갑차, 물대포 등을 배치했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54명을 체포하고 337명에게 벌금을 부과했으며, 차량 약 500대를 단속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당국은 이날 파리시에만 약 7600명이 시위에 참여했으며, 전국적으로는 약 3만2000명이 시위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경찰이 이렇게 강경한 태도로 나선 이유는 지난 2018년 '노란 조끼 시위'와 같이 대규모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특히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는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시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같은 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도 백신 반대 차량이 모여들어 도심이 마비됐다.

네덜란드 공영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후 경찰이 시위대가 정부청사가 있는 비넨호프 방면으로 진입하는 것을 막았다. 경찰은 시위대가 해산하지 않으면 벌금을 부과하고 체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네덜란드 통신사 ANP에 따르면 시위대는 해당 지역을 떠났지만, 소규모 충돌이 벌어져 최소 두 명이 체포됐다.

지난 10일에는 뉴질랜드 국회의사당 밖에서 사흘 동안 진을 친 백신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이번 시위는 캐나다 곳곳에서 발생한 '트럭 시위'를 모방해 뉴질랜드 국회의사당 인근에 수백 대의 차량을 세워두는 것으로 시작됐다.

'자유 호송대' 시위의 시발점인 캐나다의 백신 반대 시위대는 차량을 이용해 캐나다와 미국 국경을 잇는 핵심 교통로를 마비시키기도 했다. 경찰은 시위대 해산을 요구하면서 차량을 압수하는 등 진압에 나선 바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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