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혈액암환자, 돌파감염 후 사망률 13%…오미크론 확산에 우려

중증 혈액암 등 면역 저하자 항체 생성 저조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추가접종 등 다양한 수단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중증 혈액암 환자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사망할 확률이 13%에 이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에서 공개됐다.

연구팀은 중증 혈액암 환자들의 경우 항체 생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어 백신 접종을 받아도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 여러 보호 수단을 함께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해당 연구가 이루어질 당시는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이라 면역저하자들에 대한 백신 추가접종의 보호효과 여부는 알 수 없었다.

지난 24일 과학전문 매체 사이테크데일리는 미국 밴더빌트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암환자들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돌파감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입원 및 사망 위험이 여전히 높은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연구는 같은날 국제학술지 '종양학 연보'(Annals of Oncology)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지난 2020년 11월부터 2021년 5월까지 암환자 1787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환자들 중 93%인 1656명은 백신 미접종자였으며 백신 접종을 완료한 환자들은 54명이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환자들은 화이자, 모더나 또는 얀센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연구가 진행되던 시점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백신 추가 접종을 권장하기 전이었다.

분석 결과 백신 접종을 완료한 암환자들 중 코로나19 돌파감염을 겪은 환자들 중 65%가 코로나19 관련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19%는 중환자실에 입원하거나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았다. 돌파감염된 암환자들 중 13%는 결국 사망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의 46%에서는 바이러스에 면역학적 반응을 일으키는 T세포와 B세포 반응과 연관된 림프구 수치가 감소한 것이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림프구 감소증상은 일반적으로 항 CD20항체 또는 카티(CAR-T) 세포치료제 치료를 받는 림프종이나 백혈병 등 혈액암 환자에서 관찰되는 증상이다.

제레미 워너 밴더빌트 의과대학 교수는 "암환자들의 나이, 기저질환, (질병의) 진행상태, 및 진행 중인 암 등의 여러 요인이 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혈액암 환자는 적절한 중화항체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팀은 돌파감염자 수의 표본이 너무 적어 특정 항암요법이 돌파감염에 미치는 영향을 알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장기이식 수혜자 등의 면역저하환자 집단에서도 백신 접종 완료자들에서 높은 사망률이 보고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면역 체계가 약화된 만성 감염환자 집단에 나타나면 큰 걱정거리가 될 것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 접종 완료 후 돌파감염으로 코로나19가 발생한 암환자들은 사망 등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추가접종 등 다층적 접근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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