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산타추적행사 '레츠고브랜든' 욕 먹어도 몰라

자동차경주대회 나스카 우승 인터뷰 中 탄생한 구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산타를 추적하는 전화행사에서 자신에 대한 욕설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동의"해버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의 산타 위치추적 서비스 전화를 받던 중 욕을 먹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을 비하하는 은어처럼 쓰이는 표현 '렛츠고 브랜든(Let's Go Brandon)'을 이해하지 못한 듯 "동의한다"고 말해 버렸다.

한 통의 전화가 끝날 무렵 자신의 이름을 자레드라고 밝힌 한 아빠는 "메리크리스마스, 렛츠고 바이든"이라고 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렛츠고 바이든, 나도 동의한다"고 여유롭게 답했지만 통화는 이미 끊겼다. 

로이터는 발신자의 의도와 바이든 대통령이 왜 이 문구를 반복했는지, 또 양측이 모두 이 문구의 의미를 알고 있는지 등에 많은 내용이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이와 관련한 논평 요청에 백안관은 답하지 않았다. 

"렛츠고 브랜든" 구호의 유래는 지난 10월 앨라배마에서 열린 자동차경주협회(나스카) 경기의 인터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방송을 진행한 리포터는 이날 경주에서 처음으로 우승한 브랜든 브라운 선수와 인터뷰를 마치면서 "군중들이 외치는 것처럼, 렛츠고 브랜든"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리포터가 이해한 바와 달리 군중들이 외치던 구호는 사실 바이든 대통령을 비판하는 "엿 먹어라(Fxxk) 바이든"이었다.

이후 "렛츠고 브랜든"는 공화당과 지지자들 사이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조롱하는 구호로 자리 잡았다.

렛츠고 브랜든은 의원들 사이에서도 유행하고 있다. 텍사스주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해당 문구가 "내가 본 것 중 가장 웃기다"고 표현했고, 빌 포시 플로리다주 하원의원은 지난달 말 의회에서 연설을 마치면서 이 구호를 외쳤다.

또 제프 던컨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하원의원 렛츠고 브랜든이 그려진 마스크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 창간한 미국 일간지 워싱턴타임스는 "'렛츠고 브랜든' 문구는 주류 미디어에서 검열되지 않고 송출돼 우파 사이에서 폭발적으로 유행하고 있다"면서 "수많은 인터넷 밈(meme, 짤)처럼 빠르게 사라질 수도 있지만, 현재 이 구호는 유행의 최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렛츠고 브랜든의 유래가 된 브랜든 브라운 선수는 최근 뉴욕타임스에 "나는 (내 이름이) 욕설을 대신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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