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K팝, 민주주의와 닮았다"…JYP "李대통령 진심 중요"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출범식 개최…"팔길이 원칙 지키며 지원"

르세라핌·스트레이 키즈 등 공연 즐겨


이재명 대통령이 1일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출범식에서 "K-팝의 특징은 팬 주권주의"라며 "민주주의와 닮아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대중문화 지원은 강화하되, 창작·산업 활동에는 간섭하지 않는 '팔길이 원칙'도 재확인했다.

한복 차림을 한 이 대통령은 이날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출범식이 열리는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진영 공동위원장과 함께 K컬처 체험존을 지나며 K-팝 산업의 발전 과정을 돌아봤다.

이 대통령은 박 위원장으로부터 팬덤 문화에 대한 설명을 듣고 "(팬들이) 스스로를 주인으로 느끼느냐 아니냐의 차이가 크다"며 "팬 주권주의는 정말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K팝 문화에 관해 "민주주의와 참 많이 닮아있다"며 "팬에 의한, 팬을 위한, 팬들의 엔터테인먼트. 팬 문화가 정말 중요한 가치"라고 밝혔다.

이어 "소비자가 객체 대상이 아니라 주체로서 함께 만들어가는 그런 즐거움을 직접 느끼는 새로운 문화, 새로운 산업이라고 생각된다"며 "서로 다른 사람들이 같은 것을 즐기며 웃고 우는 대중문화의 힘을 다시 한번 실감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세계적 열풍을 일으킨 '케이팝 데몬 헌터스' 때처럼 우리 대중문화는 국경을 넘어서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며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지만 이 모든 경계를 넘어서서 함께 즐기는 핵심적 매개체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전 세계가 우리 대중문화의 눈부신 성공에 주목하고 있지만 우리 문화적 역량은 아직도 이 성공을 넘어서 무한하게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오늘 출범하는 대중문화교류위원회를 통해서 우리 대중문화가 더 멀리 확산되도록 전 세계인들이 일상 곳곳에서 더 다양하고 더 큰 즐거움을 누리게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진영 위원장은 "K-컬처는 단순한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아니라 팬덤 산업으로 진화했다"며 "팬들의 참여와 주체성이 한국 대중문화를 세계적 현상으로 만든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방탄소년단(BTS)의 '아미(ARMY)', 스트레이키즈의 '스테이(STAY)'와 같은 팬클럽 네이밍, 포토 카드 교환 문화, 다채로운 MD(머천다이즈) 상품들을 사례로 들며 "소비자가 곧 파트너가 되는 산업 구조가 K-컬처의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최휘영 장관은 "대중문화는 국경과 세대를 넘어 인류를 이어주는 다리"라며 "위원회가 전 세계인과 교류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위원회가 여러 부처의 정책 역량을 결합하고 민간의 창의성과 전문성을 활용하는 민간 원팀 플랫폼이라면서, 원하되 간섭하지 않는 팔길이 원칙을 철저히 지켜서 현장에서 자율성과 창의성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박진영 위원장은 처음 (위원장) 제안을 받았을 때 가장 중요했던 건 이 대통령의 진심이었다면서, 여러분들이 하는 일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며 "2027년 12월에 전 세계 K컬처 팬들과 함께하는 페스티벌을 개최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아이돌의 포토 카드를 "예전 딱지 뽑기 같다"고 비유해 웃음을 자아내고, 박 위원장과 손가락 하트를 함께 선보이는 장면도 연출됐다.

이어 출범식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르세라핌, 스트레이 키즈 등의 공연을 보며 응원봉을 들고 흔들며 관객들과 교감하기도 했다.

대중문화 정책의 제반 사항을 심의 의결하고 총괄 조정하는 대중문화교류위원회는 앞으로 해외 거점 마련, 글로벌 팬덤 네트워크 확장, K-컬처 기반 융합 산업 지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 장관과 박 위원장을 공동위원장으로 민간 전문가 26명, 주요 부처 차관 10명, 대통령실 사회수석 등 총 39명으로 구성됐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한인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