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된 꿈이라던 '최저임금 1만원'…12년만에 현실로
- 24-07-13
노동계, 최저시급 4860원이던 2013년 '1만원 운동' 첫 시작
'허무맹랑한 주장' 반응도 있었으나 12년만에 결국 실현
내년부터 사상 처음으로 최저임금 '1만원' 시대가 열리게 됐다. 시급 1만원 돌파는 1988년 최저임금제도 도입 이후 37년 만이자, 노동계가 처음 '최저임금 1만원 운동'을 시작한 2013년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 최저임금은 5000원에도 못 미쳐, 1만원 주장은 헛된 꿈이란 반응도 있었으나 결국 12년 만에 실현됐다.
최저임금위원회는 12일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9860원)보다 1.7% 오른 시간당 1만 30원으로 결정했다. 최임위는 전날(11일) 오후 3시부터 12일 오전 2시 38분까지 12시간에 걸친 마라톤협상 끝에 표결로 최저임금을 의결했다. 월 209시간 기준 209만 6270원이다.
최저임금 최종안이 표결로 결정되면서 노사의 합의안 도출은 실패했으나, 노동계로서는 '시급 1만원'의 벽을 넘어서는 숙원을 이뤄냈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얻게 됐다.
최저임금 1만원 운동은 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기호 7번으로 출마한 청소노동자 김순자 후보가 '최저시급 1만원' 공약을 내면서 노동계의 과제로 떠올랐고, 이듬해인 2013년부터 본격적인 운동으로 확산했다. 당시 최저시급은 4860원으로, 처음 1만원 슬로건을 내걸 때만 해도 허무맹랑한 요구라는 반응들도 있었다. 그러나 이후 노동계 안팎에서 시급 1만원 운동이 강하게 확산하면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됐다.
2013년 당시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사용자위원들이 최저임금 '동결'을 주장하자 알바연대 및 최저임금 1만 원 위원회는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관에서 이를 규탄하며 기습 고공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이후에도 '최저시급 1만 원'은 꾸준히 언급돼 왔다. 2017년 대선 때는 문재인·홍준표 등 주요 후보들이 '최저시급 1만원'을 공약했고, 이후 정권을 잡은 문재인 정부는 국정과제로까지 내세운 바 있다.
12년 만에 최저시급 1만 원이 실현되면서, 저임금 노동자들의 생활 안정에 실질적인 보탬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에 최초제시안으로 1만 2600원을 요구했던 노동계 입장으로선 대폭 인상하지 못한 아쉬움도 없지 않다. 이번 인상률 1.7%는 제도 시행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2021년 1.5%가 최저였다.
오랜 숙원을 해결한 노동계와는 달리 경영계는 최저시급 1만 원 돌파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사용자위원들은 최임위 전원회의 내내 영세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어려움을 강조하며 최저임금 동결을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전날(11일) 제10차 전원회의에서도 사용자위원인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는 "최저임금이 이미 매우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어 같은 수준의 인상률이라도 20년 전에는 잔잔한 물결이지만, 이제는 해일에 빗댈 만큼 시장에 미칠 충격이 크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내년 최저임금 수준은 영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생존할 수 있게 동결에 가까운 수준으로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연합회 등은 최저임금이 2018년 한 해 16.4% 인상한 여파로 2017년 6470원에서 올해 9860원으로 52.4% 오르면서 부담을 토로해왔다. 매년 최저임금이 오르는 사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2017년 158만명에서 2023년 141만 명으로 17만 명이 줄었다. 반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15만 명에서 437만 명으로 22만 명 늘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뉴스포커스
한인 뉴스
- 레드몬드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 '케데헌'이 떴다
- 시애틀총영사관 오리건 순회영사 성황리에 마쳐
- 한국 미스터리 스릴러 ‘얼굴(The Ugly)’ 오늘 시애틀 개봉
- 워싱턴주 디스커버 패스, 10월 1일부터 연간 45달러로 인상
- <속보> 故이시복 목사 돕기 온라인모금서 5,175달러 모아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7일 토요산행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마운트 베이커로 캠핑산행나서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27일 토요산행
- 전라남도, 포틀랜드에 김 수출 교두보 마련 ∙∙∙
- 페더럴웨이 통합한국학교 2025–26학년도 개강, 힘찬 새출발
- <속보> 이시복 목사, 절도범이 고의로 들이받아 사망했다
- <속보> 故이시복 목사 장례 및 유가족 돕기모금운동 펼쳐져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쇼핑정보(2025년 9월 26일~10월 2일)
- 평택시, 시애틀과 타코마 항만청 방문
- “연방의원, 시장, 치안 수뇌부, 오레곤 한인회관에 총집결했다(영상)
- 시애틀 맞벌이 부부 소득, 25만 달러 넘어
- 이문세 시애틀무대 화끈하게 달궜다-“가수가 아닌 예술가”
- 워싱턴주 한인미술인협회 역시 대단하고 빛났다(+화보, 동영상)
- <속보> '뺑소니 중태'에 빠졌던 이시복 목사 결국 하늘나라로
- 찰리 커크 추모행사 올림피아서 열려-한인들도 참석해
- [영상] K-POP 플레이데이 큰 인기끌었다
시애틀 뉴스
- 소셜연금 지급 연령 더 올리는 방향으로 검토
- 터키항공 "보잉 항공기 75대 주문…엔진 협상 조건으로 150대 협상 완료"
- 매리너스 롤리 60호 홈런볼 잡은 시애틀 남성, 어린이에게 양보
- 시애틀서 월드컵 경기 안열릴 가능성 제기됐다
- 매리너스, 지구 우승 후에도 연승이어가…포스트시즌 안방서
- 시혹스 막판 흔들렸지만 극적 승리…마이어스 52야드 결승골
- 시애틀 명소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전격 폐쇄
- 워싱턴서 펜타닐보다 100배 센 초강력 마약 5만정 압수
- 캔트웰 연방상원의원 “KOMO, 지미 키멀쇼 방송재개하라”
- 스타벅스 매장 폐쇄하고 900명 감원...10억달러 구조조정 추진한다
- UW학생이 WSU 풋볼선수에 총격 가해
- 시애틀 맞벌이 부부 소득, 25만 달러 넘어
- H-1B비자, 대형 기술 집중…인도 출신·고소득·젊은 남성 주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