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미치다' 조준기 대표, 구조대 출동해 병원 이송
공식 SNS에 음란물 게재로 논란돼
음란물 게재 논란을 빚은 유명 여행 커뮤니티 '여행에 미치다' 조준기 대표(31)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써놓은 후 발견돼 병원에 이송됐다. 현재는 의식을 찾고 회복 중이다.
조준기 대표는 1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정말 모두에게 미안하다, 나 떄문에 이유 없이 고통받고 욕먹는 ('여행에 미치다') 크루들, 친구들 그리고 제일 사랑하는 가족들까지"라며 "이제 더이상 누구에게도 짐이 되지 않고 내 갈 길로 떠나려고 한다"며 극단적인 선택을 시사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조 대표는 "끝까지 이기적일 거니 차라리 미워하고 원망해주길"이라며 "정말 지금까지 여한 없이 불행했고, 행복했으며 여러분과 함께 하는 모든 날이 더할 나위 없었고, 내 인생 전부이자 진심이었다"고도 적었다.
그러면서도 조 대표는 "잘못은 내가 혼자 한건데, 나머지 19명까지 같이 싸잡아 욕할 필요는 없지않나"라며 "성실하며 나보단 그 얼마나 떳떳하게 살아간 사람들인데"라고 크루(직원)들에게까지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는 것과 관련해 불편한 심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후 조 대표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로 오전 11시2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주택가에서 발견됐다. 글을 본 지인의 신고로 119구조대가 출동했으며, 구조대의 심폐소생술을 받은 조 대표는 호흡과 맥박이 되돌아왔으며, 회복 중인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8월29일 '여행에 미치다'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는 음란물이 게재돼 논란이 일었다. 강원도 평창의 양떼목장을 소개하는 사진과 영상이 올라왔는데, 이 게시물엔 동성간의 성관계 영상이 포함돼 있었고 누리꾼들은 "불법 촬영물 아니냐"고까지 항의했다.
'여행에 미치다'는 이날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1차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해당 사과문엔 문제의 영상을 올리게 된 경위나 후속 조치에 대한 적절한 설명이 포함되지 않아, 또 다시 비판 받았다. 이 과정에서 조준기 대표는 1차 사과문에 댓글로 문제의 영상은 트위터에서 다운로드 받은 것이라며 불법 촬영 의혹에 대해선 부인했다. 그러면서도자신이 논란의 게시물을 올린 당사자임은 시인하며,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행에 미치다'는 1차 사과문을 삭제했고, 조 대표의 댓글도 사라졌다. 이후 '여행에 미치다' 측은 지난 8월30일 오전, 인스타그램에 2차 사과문을 게시했다. 여기에는,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여행에 미치다'와 관련한 전 채널의 운영을 정지하겠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2차 사과문에는 조준기 대표의 사퇴와 관련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 뿐만 아니라 문제의 게시물을 올린 사람과 관련해 조 대표의 실명 대신 "업로드를 진행한 담당자"라고 애매모호하게 표현했다. 이에 조준기 대표가 사퇴 입장 등을 번복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들도 제기됐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8월30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여행에 미치다'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크게 불법 성적 촬영물 소지 및 유포 등 두 가지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후 이틀 뒤인 1일, 조 대표 극단적 시도를 암시한 뒤 병원으로 됐으며 현재는 회복 중이다.
한편 '여행에 미치다'는 여행과 관련한 콘텐츠 및 영상을 제작하는 커뮤니티이자 스타트업이다. 이번 음란물 게재 사태 이전, 인스타그램 팔로워 120만, 페이스북 200만 팔로워, 유튜브 구독자 41만을 보유한 국내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