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8년작으로 고흐가 그린 수채화 가운데 최고가

나치가 강탈했던 작품으로 유명한 빈센트 반 고흐의 풍경화 '건초더미'(사진)가 11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3,590만 달러에 낙찰됐다. 이는 경매에 부쳐진 고흐의 수채화 가운데 가장 비싼 가격이며 당초 예상 낙찰가는 2,000만∼3,000만 달러였으나, 예상을 뛰어넘는 가격에 팔렸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고흐의 유명한 작품 대부분은 유화지만, 그가 1888년 프랑스 아를 지방에 1년여간 머무는 동안 그린 이 작품은 물감과 수채화 재료, 펜과 잉크를 사용해 완성했다.

프랑스 아를 지역의 밀밭에서 수확 중인 여성들의 모습을 담은 이 그림은 목가적인 그림 내용과는 달리 소유주가 여러 차례 뒤바뀌는 험난한 여정을 거쳤다.

고흐가 37살 때인 1890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에는 그의 동생인 테오 반 고흐가 소유하게 됐고, 1905년 마지막으로 전시된 이후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다 2차대전 당시 프랑스를 점령했던 나치가 강탈해 갔다.

1970년대까지 행방이 묘연했던 이 그림은 다시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친 끝에 크리스티 측이 수집가 및 고흐 후손들과의 협의를 통해 사들여 소장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