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꼬리'로 장애에 희망줬던 돌고래 세상 떠났다

플로리다 명물·영화 주인공 '윈터' 16년생 마감해 

절단사고 뒤 '꼬리없는 헤엄' 재활로 장애인에 희망 

 

'인공 꼬리'를 달고 재활에 성공해 장애에 희망을 줘왔던 미국 돌고래 윈터(winter.사진)가 죽었다. NBC방송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 해양 수족관은 윈터가 위장 질환을 앓던 끝에 11일 오후 8시께 폐사해 16년 생을 마감했다고 발표했다. 

윈터는 장애를 극복한 동물로 유명했다. 윈터는 생후 2개월이던 지난 2005년 12월 플로리다주 케이프 캐너버럴 인근에서 몸이 게잡이 그물의 부표 줄에 휘감기는 사고를 당했다.

그물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를 치다 꼬리가 끊어져 나간 참혹한 모습으로 병원에 이송됐고, 치료 과정에서 꼬리가 완전히 떨어져 나가고 말았다.

이후 이 수족관에 머물게 된 원터는 자원봉사자와 수의사 수백명에게 치료와 간호를 받으며 건강을 회복해갔다.

윈터는 꼬리 없이 몸통만으로 헤엄치는 방법을 터득하며 바뀐 신체에 적응해갔다. 하지만 꼬리 없이 헤엄을 반복할 경우 결국 척추에 무리가 올 것이라는 판단에 윈터에게 '인공 꼬리'를 달아주기로 결정했다.

의료진은 윈터를 위한 보형 장치를 완성했으며, 이를 장착한 윈터는 '인공 꼬리를 단 돌고래'로 널리 알려졌다.

몸의 중요 부위가 절단되는 대형 사고를 겪었는데도 재활에 성공한 윈터의 이야기는 전 세계 장애인에게 영감을 줬다.

2011년 이런 윈터의 이야기는 영화 '돌핀 테일'로 제작됐으며, 2014년에는 속편이 나오기도 했다.

수족관은 이달 1일 식욕이 없는 윈터의 모습을 발견하고 건강 이상을 인지했다.

윈터는 위장 감염을 앓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고 사망 이틀 전인 지난 10일 증세가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족관 수의사인 셸리 마르콰르트는 수족관 측이 전 세계 해양 포유류 전문가와 협업했으나 윈터를 살리지 못했다고 애통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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