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비밀리에 미국인 카불 공항까지 호위"

"누설되면 탈레반 반발 우려해 비밀로 유지"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정파 탈레반이 비밀리에 일부 미국인들을 카불 공항 게이트까지 호송했다고 CNN방송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미 국방부 관계자 2명을 인용, 탈레반이 미국과 비밀 합의를 통해 아프간 탈출을 희망하는 미국인들을 비밀리에 호송했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미국인들이 사전에 합의된 공항 인근의 집결지로 모이도록 통보받았으며, 탈레반들은 이곳에서 미국인들을 모아 신원을 확인한 뒤 미군이 관리하는 비밀 게이트로 안내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들은 이 작전이 비밀로 이뤄진 배경과 관련해 작전이 누설되면 탈레반의 반응이 바뀔 가능성과, 이슬람국가-호라산(IS-K)이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구체적 언급 없이 탈레반이 미국의 대피에 협조하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한 관계자는 탈레반의 미국인 호위 임무가 하루에도 여러 번 있었다면서 "효과가 있었고, 훌륭했다"고 말했다.

7월 이후 미국은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총 12만2000명 이상을 대피시켰고 이들 가운데 6000명은 미국인이었다.

한 관계자는 탈레반 외에도 미 합동특수작전사령부(JSOC)와 다른 특수작전 부대들이 지상에서 콜센터를 통해 미국인의 탈출을 도왔다고 전했다. JSOC에는 가장 위험한 대테러 임무를 수행하는 육군 델타포스와 해군 실(SEALS) 등의 특수부대가 포함돼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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