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질환자 부스터샷 필요한 이유…“백신 접종 후 항체 반응 약해”
- 21-09-01
백신접종자 88%서 항체생성…항체반응은 일반인의 3분의 1
美 연구팀, 자가면역질환 133명 대상 연구결과 발표
자가면역질환을 앓아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을 경우 10명 중 9명은 코로나19 항체가 생성된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에서 나왔다. 다만 연구팀에 따르면 항체 반응은 건강한 사람들에 비해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은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면역체계가 약한 사람들 10명 중 9명 가까이에서 항체 반응을 이끌어냈지만 항체 반응은 건강한 사람들의 약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지난 8월 30일 '미국내과학회지(Annals of Internal Medicine)'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염증성장질환, 류머티즘 관절염, 척추관절염, 루푸스 및 다발성경화증과 같은 만성 염증성 질환을 앓고 있으며 이를 치료하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 133명 및 53명의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임상시험 참가자들이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 1차 접종 2주 전과 2차 백신 접종 후 3주 이내에 혈액 표본을 채취했다. 이를 통해 각 참가자들의 항체 수준을 측정하고 혈액에서 항체를 생산한 세포 수를 측정했다.
분석 결과 환자 133명 중 88.7%와 건강한 사람 53명 모두에서 항체 반응이 관찰됐다. 다만 면역억제제 복용 집단의 항체 수치와 항체 생산 세포 수는 건강한 집단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 후 1주일 이내에 면역억제제 복용을 중단한 환자 3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모든 환자들은 처방받은 약물 복용을 유지했다.
133명 중 스테로이드제의 일종인 글루코코티코이드와 B세포 감소제를 처방받은 환자들의 경우 항체 반응이 각각 65%와 60% 수준까지 감소했으나 메토트렉세이트, TNF 억제제, JAK억제제 같은 대사길항제를 복용하고 있는 경우 건강한 사람들에 비해 항체 반응이 크게 감소하지는 않았다.
연구팀은 비록 해당 인구에서 나타난 항체 반응이 그다지 강력하지는 않더라도 면역체계가 손상된 사람들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통해 항체 반응이 나타난다는 사실은 고무적인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알프레드 킴 반스-유태인 병원 교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이 치료제가 백신 면역 반응을 막는다고 생각해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면서 "자가면역 질환이 있는 면역저하 환자 대다수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항체 반응을 일으켰다. 백신이 이 인구집단에도 분명히 이점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연구팀은 2차 백신 접종에도 항체 반응이 낮은 사람들이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얼마나 보호받을 수 있는지 알 수 없다며 "건강한 사람들도 돌파감염을 일으키는 감염성 강한 변이도 있는 상황에서 이들에게 3차 부스터샷 접종이 필요하다는 이유는 바로 그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면역억제제 복용자들이 추가 백신 접종을 받는 것은 2차 접종 이후에도 감소한 항체반응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면역력에 손상을 입은 사람들이 코로나19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최대화하기 위해선 부스터샷 접종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킴 교수는 "면역억제제 복용자들이 부스터샷 접종을 받은 뒤 건강한 사람들이 2차 백신 접종 후 볼 수 있는 항체 수준에 도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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