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도 못 막는다" 카불서 추가 테러 잇따를 듯

 'IS-K'와 '하카니 네트워크' 특히 주의해야 

 

2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IS-호라산(IS-K)이 자행한 테러로 최소 90명이 숨지는 등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추가 테러가 잇따를 전망이다.

아프간에는 수많은 테러 단체가 있고, 탈레반도 이들을 모두 통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부 테러단체의 경우, 탈레반과 오히려 척을 지고 있는 경우도 있어 향후 카불에서 테러가 더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아프간에서 활동하고 있는 주요 테러단체는 알 카에다. 이번 테러를 주도한 IS-K, 하카니 네트워크 등이다.

이들 중 IS-K와 하카니 네트워크는 탈레반과도 일정 거리를 유지하고 있어 탈레반도 이들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

◇ 탈레반 테러리스트 일제히 석방 : 특히 탈레반은 지난 15일 카불을 수복했을 때, 투옥돼 있던 테러리스트들을 일제히 석방했다. 이에 따라 현재 카불은 '테러리스트 천국'이다.

이들 중 IS-K에 소속된 테러리스트들이 이번 카불 테러를 주도했다. 이들은 테러 직후 아마크 통신의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석방된 테러리스트들은 미군이 아프간에서 완전히 철수하기 전까지 카불 인근에서 계속해서 테러 활동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보도했다.

특히 요주의 테러단체가 IS-K와 하카니 네트워크다.

◇ IS-K 가장 극단적이고 잔혹한 테러단체 : IS-K는 아프간의 모든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 단체 중 가장 극단적이고 폭력적이다.

이들은 아프가니스탄 지하디스트와 파키스탄 지하디스트, 특히 자신의 조직이 충분히 극단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아프간 탈레반으로부터 회원을 모집한다.

IS-K는 지난 2015년 아프간 동부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호라산'은 오늘날 파키스탄과 이란, 아프간 등 중앙아시아 지역을 일컫는 옛지명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달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조직원은 1500~2000명으로 추산된다. 한창 때는 조직원이 3000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IS-K는 최근 몇 년 간 아프간 내에서 치명적인 테러를 자행했다. 이들은 이슬람 사원과 광장, 심지어 병원에서도 민간인을 학살했다. 특히 수니파인 이들은 시아파 등 자신들이 이단이라고 여기는 종파의 이슬람교도들도 공격한다.

지난해 카불에서 시아파 거주 지역의 한 출산 병동에 무장 괴한들이 침입해 산모 16명과 임신부 16명을 살해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들 소행이었다.

관심이 아프가니스탄에 국한된 탈레반과 달리 IS-K는 글로벌 IS 네트워크의 일부다. 따라서 국제적 테러도 자행한다.

이들은 탈레반과는 그다지 친하지 않다. 이들과 탈레반은 각자가 진정한 성전주의의 기수라고 주장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

IS-K는 공식 성명에서 탈레반을 배교자로 지목했었다.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장악한 이후 많은 성전주의 단체들이 환호했지만 IS-K는 그러지 않았다.

◇ 하카니 네트워크 급부상 : 이들은 탈레반보다는 ‘하카니 네크워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하카니 네트워크는 주로 아프간 동남부에 5개 주에서 활동한다. 병력 규모는 4000∼1만2000명이다.

하카니 네트워크는 탈레반 보다는 알 카에다와 밀접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으며, 2010년 발생한 카불 시내 폭탄테러와 바그람 미군기지 공격의 배후 세력으로 알려져 있다.

하카니 네트워크를 창설한 칼리 하카니의 목에는 500만 달러(58억)의 현상금이 걸려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칼리 하카니에게 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고 지명수배하고 있다.

하카니는 이 같은 지명수배에도 지난 20일 카불 시내에 나타나 대중을 상대로 반미성전을 촉구하는 연설을 했었다.

◇ WSJ 하카니 네트워크 특히 주목해야 : WSJ은 이날 탈레반의 정권 장악으로 하카니 네트워크의 발호가 더 거세질 것이라며 미국이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한편 26일 카불 공항 인근에서 두 차례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 이 시각 현재 모두 90명이 숨지고 150명이 부상했다. 케네스 매켄지 미국 중부사령부 사령관은 브리핑에서 이번 테러로 미군 13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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