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남성 인질, 억류 중 성폭력 피해 증언…"알몸으로 묶여 있어"

지난달 휴전 합의로 석방…男 인질 중 최초 폭로

 

한 이스라엘 남성 인질이 가자지구에 억류돼 있는 동안 끔찍한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석방된 이스라엘 생존 인질 롬 브라스라브스키(21)는 지난주 이스라엘 매체 채널13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억류 기간 자신이 옷이 벗겨진 채 묶여 있었다고 말했다. 남성 인질의 성폭력 피해 증언은 이번이 처음이다.

브라스라브스키는 인터뷰에서 "그들은 내 모든 옷을 벗겼다"며 "내가 완전히 알몸이 됐을 때, 나는 기진맥진했고 음식이 없어 죽어가고 있었다. 신에게 '구해달라, 여기서 나가게 해달라'고 기도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것이 '명백한' 성폭력이라고 지적하며 "주된 목적은 나에게 굴욕감을 주는 것이었다. 목표는 내 존엄성을 짓밟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이 주장한 성폭력에 관해 "힘들었다. 그것은 끔찍한 일"이라며 "거기에 있는 동안, 매일, 매번 구타당할 때마다 스스로에게 '나는 지옥에서 하루를 더 살아남았구나'라고 말했다"고 심정을 전했다.

가자지구에 억류됐던 롬 브라스라브스키의 석방 직후 모습 ⓒ 로이터=뉴스1 가자지구에 억류됐던 롬 브라스라브스키의 석방 직후 모습 

 

브라스라브스키는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의 노바 음악 페스티벌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다 하마스에 납치됐다.

그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연합세력인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에 2년 넘게 억류당했다가 다른 인질과 함께 738일 만에 석방됐다.

CNN에 따르면 올해 초 공개된 영상에서 브라스라브스키는 그의 가족이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야윈 상태였다. 그의 어머니는 이스라엘 언론에 그가 음식을 대가로 이슬람교로 개종하도록 강요당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13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합의에 따라 석방된 이스라엘 인질 중에서는 억류 기간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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