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혈액 뽑아 동물병원에 판매…한 봉지 16만원" 블로거 폭로

길고양이의 피가 동물병원에 판매된다는 충격적인 주장이 온라인상에 제기돼 분노와 비난이 쏟아졌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고양이 한 마리에서 혈액 4봉지를 빼내면 2400위안(약 48만)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러한 정보는 지난 10월 24일 중국 남부 광둥성 광저우시의 한 여성 블로거가 자신의 고양이가 병에 걸려 수혈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글을 소셜 미디어에 올리면서 알려지게 됐다.

동물병원 측에서 혈액은행 이용을 권고하자 그녀는 수혈이 사람의 혈액 수혈처럼 규제되고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800위안(약 16만 원)을 주고 고양이 혈액 한 봉지를 구매했고, 그 혈액은 병원으로 직접 배송됐다.

이 여성은 혈액은행에서 혈액을 판매했다고 밝혔지만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고양이는 일반적으로 A형, B형, 그리고 드물게 AB형까지 세 가지 혈액형을 가지고 있다. A형이나 B형 고양이는 같은 혈액형을 가진 기증자로부터 혈액을 받아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치명적인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AB형 고양이는 이상적으로 AB형 혈액이 필요하지만 AB형 혈액을 받을 수 없는 경우 A형 혈액을 받을 수 있다.

합법적인 헌혈의 경우 헌혈 고양이는 일반적으로 검사, 체중 측정, 건강 검진을 위해 몇 시간 동안 병원에 머물러야 한다.

진료 후 진정제 투여에서 완전히 회복되면 보통 3~5시간 후에 퇴원한다.

이번 사례에서는 동물병원에서 수혈한 후 고양이가 빠르게 의식을 회복했다.

그러나 몇 시간 후 상태가 악화해 고열이 발생했다.

응급 치료 중 수의사가 검사한 결과 고양이가 오염된 기증 혈액으로 인해 세균 감염일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지었다.

고양이는 결국 죽고 말았다.

이후 여성은 업계 관계자로부터 해당 혈액이 잘 확립된 암거래 시장에서 나온 것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녀는 "고양이 한 마리는 1㎏당 최대 10mL의 혈액을 채취할 수 있다. 하지만 이 혈액은행들은 길고양이 단돈 수십 위안에 구입하지만, 고양이 한 마리에서 서너 개의 혈액 주머니를 채취할 수 있다"라고 적었다.

이어 "혈액 주머니 한 개는 800위안에 팔리는데 이는 고양이 한 마리로 최소 2400위안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고양이 주인은 혈액 추출 과정을 폭로하는 영상을 게시하기도 했는데, 작업자들이 마지막 한 방울의 혈액까지 추출하기 위해 고양이를 거꾸로 매달아 몸에서 모든 혈액을 빼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8일 지역 임업조경국은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중국에는 반려동물 수혈에 관한 행정 규정이나 의무적인 국가 기준이 없다. 이러한 행위에 대한 명확한 처벌 규정도 없다.

이러한 폭로로 인해 중국 소셜 미디어에서는 엄청난 분노가 터져 나왔다.

누리꾼들은 "이 불쌍한 털숭이 아기들이 고통받는 모습을 정말 차마 볼 수 없다. 새끼 고양이를 밀어 죽게 했지만 이 작은 아기들은 셀 수 없이 많은 혹독한 겨울을 견뎌내고 정성껏 키워서 건강하게 자랐다", "이건 너무 잔인하다. 이런 짓을 하는 사람들은 최악의 대가를 치러야 마땅하다", "그들은 업보를 겪게 될 거다. 우리는 오랫동안 더 나은 보호를 요구해 왔지만 아직 효과적인 정책이 없다. 너무 무력하게 느껴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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