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감독당국 "스테이블코인 문제 있다" 집중 조사 시작

미국의 감독당국이 암호화폐 중 스테이블코인(달러와 연동된 암호화폐)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한 집중 조사에 착수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주요 금융 규제 당국 수장들과 만나 스테이블코인이 시장에 미칠 영향과 이에 따른 규제에 대해 논의한다.

지난 16일 옐런 장관은 성명을 통해 “오는 19일(현지시간) 대통령 직속 금융시장실무그룹(PWG)과 함께 스테이블코인이 사용자와 시장, 금융 시스템에 야기할 위험성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PWG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로스틴 베넘 상품거래위원회(CFTC) 위원장 대행 등으로 구성됐다. 미국 금융당국의 수장을 총망라한 것.

 

스테이블코인은 달러화와 같은 기존 법정화폐와 페그(연동)된 것으로 가치의 변동이 거의 없다.

따라서 파생 상품 및 분산 금융 시장에서 스테이블 코인은 거래자들의 담보로 사용된다. 달러와 페그돼 있어 안전성을 담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부분 암호화폐 거래가 스테이블 코인을 통해 이뤄진다.

그런데 문제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업체들이 충분한 준비금을 보유하고 있느냐다. 고객들이 스테이블코인을 달러로 바꿔줄 것을 요구할 경우, 이에 대응할 수 있는냐는 것이다.

현재 대표적인 스테이블코인은 시총 3위인 테더, 시총 7위인 USD코인, 시총 10위인 바이낸스 USD 등이다.

19일 현재 테더는 시총이 620억 달러, USD 코인은 266억 달러, 바이낸스 USD는 112억 달러에 달한다.

이 코인을 이용하는 업체는 모두 이만큼의 달러자산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고객들이 달러로 바꿔줄 것을 요구할 경우, 이에 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이 이 만한 달러 자산을 확보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대표적인 스테이블코인이 테더다. 테더는 달러 표시 상업어음 등 시총의 절반가량만 달러자산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금융당국은 최근 실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혀내고, 충분한 달러자산을 확보할 것을 지시하는 한편 분기별로 이를 보고하라고 명령했다.

만약 고객들이 테더 등의 지불능력을 확신하지 못하고 일시에 달러로 바꿔줄 것을 요구하면 테더는 디폴트(지불불능)를 선언할 수밖에 없다.

만약 스테이블코인 운영사가 디폴트를 선언할 경우, 대부분 암호화폐 거래가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암호화폐 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이는 암호화폐뿐만 아니라 전체 자본시장에도 큰 충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 미국 금융 당국이 스테이블코인 대한 조사 및 감독을 강화하는 이유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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