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탈출 가니 대통령 "빈손으로 UAE 도피"

현금 다발 들고 도피했다는 의혹 전면 부인

"아프간 돌아가려 협상 중…탈레반과 협상 지지"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을 두고 아랍에미리트(UAE)로 도피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거액의 현금을 들고 탈출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1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가니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에서 도피 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가니 대통령은 자신이 거액의 현금 다발을 가지고 도피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UAE 공항에 도착할 때 나는 빈손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이 국민을 팔아넘기고 자신의 목숨과 이익을 위해 도피했다는 말을 믿지 말라"면서 "그런 비난에는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가니 대통령은 도피 당시 무려 1억6900만달러(약 2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은 그가 정부 붕괴 당시 현금을 두둑히 실은 차 4대와 함께 떠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면서 "나는 발에서 슬리퍼를 벗고 부츠를 신을 기회도 없이 아프간에서 추방당했다"면서 "만일 내가 그곳에 머물렀다면 아프간인들 앞에서 교수형을 당하는 또다른 대통령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96년 카불을 처음 점령할 때 탈레반은 모하메드 나지불라 당시 대통령을 유엔 사무소에서 끌어내 고문한 뒤 공개 교수형에 처한 바 있다.

가니 대통령은 자신이 더 많은 유혈사태를 피하기 위해 카불을 떠난 것이라는 주장을 거듭했다. 또 자신이 망명할 의사가 없으며, 아프간으로 돌아가기 위해 대화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몰락한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간의 협상을 지지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앞서 UAE 외무부는 가니 대통령과 그의 가족을 인도적 차원에서 머물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입국 경로에 대해선 알리지 않았다.

가니 대통령은 지난 15일 탈레반이 마지막 남은 정부군의 거점인 수도 카불에 진입하자 바로 도피했다. 당일 저녁 인근 타지키스탄으로 이동한 전해졌지만, 이후 행방은 알려지지 않고 있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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