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이어 美 전역서 '노 킹스' 시위
공화당 "美 증오 시위" 폄하

18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반대하는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 시위가 열렸다.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주를 포함해 미국 50개 주 전체와 워싱턴D.C에 걸쳐 2700여 곳에서 수백만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반트럼프 시위가 진행될 예정이다.

워싱턴DC 연방 의회 의사당 앞 내셔널 몰 인근에는 수천 명이 모여 성조기를 들고 "이것이 바로 민주주의!", "도널드 트럼프는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뉴욕 타임스퀘어, 보스턴 코먼 공원, 시카고 그랜트 파크 등의 명소에도 시위대가 몰려들었다. "미국을 되찾기 위해 시위한다", "미국을 사랑하기 때문에 트럼프를 참을 수 없다" 등의 외침이 들렸다.

반트럼프 시위 주최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 교육, 안보 등 전반에 걸쳐 밀어붙이고 있는 강경한 정책이 미국을 독재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위의 주요 조직자인 진보단체 인디비저블의 리아 그린버그 공동 설립자는 "우리에겐 왕이 없다고 외치며 평화롭게 시위할 권리를 행사하는 일보다 미국적인 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는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등 미국 곳곳의 풀뿌리 단체 300여 곳이 조직을 지원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 등도 시위를 지지했다.

영국 런던, 스페인 마드리드 등 미국 밖에서도 수백 명이 미국 대사관 앞에서 노 킹스 시위를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79번째 생일이자 미 육군 창설 250주년 퍼레이드가 열린 지난 6월 14일에도 미국 전역에서 2000건 넘는 노 킹스 시위가 열린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 킹스 시위에 대해 17일 폭스뉴스에 "그들은 나를 왕이라고 부르는데 나는 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공화당은 시위를 '미국 증오' 집회라고 깎아내렸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연방 하원의장은 "마르크스주의자, 사회주의자, 안티파(극좌 운동) 지지자, 무정부주의자, 극좌 민주당 내 친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세력을 한데 모으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