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3500억 달러 현금으로 낼 수 없다, 감당 못해…대안 협의 중"

"李대통령-美재무장관 만남, 협상에 도움 되리라 기대"

"비핵화 포기한 적도 없고 포기할 생각도 한 적 없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7일 미국이 3500억 달러(약 493조 5000억 원)의 대미투자펀드를 현금으로 출자할 것으로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 "객관적으로, 현실적으로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위 안보실장은 이날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3500억 달러를 우리가 현금으로 낼 수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위 안보실장은 우리 정부가 현금 투자에 선을 긋는 이유에 대해 "협상 전술에 따라 그런 입장을 밝힌 게 아니다"라며 "(현금 출자가 불가능하다는 건) 대한민국 누구라도 인정하는 사실일 것이다. 여야를 떠나 누구라도 할 수 없어서 대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방미 기간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을 접견한 것과 관련 "만나서 얘기했지만 협상에 진전이 있는 건 아니다"며 "단지 우리의 입장을 좀 더 명확하게, 비중있게 전달하는 자리였기 때문에 협상에 도움이 되리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하나의 목표점으로 생각할 수 있는 건 차기 정상회담 계기라고 본다"라며 "(한미정상회담은)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때인데 그때를 향해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 안보실장은 이 대통령의 단계적 비핵화 구상을 두고 야권에서 비판하는 것에 대해서는 "비핵화 포기라는 것은 절대 맞지 않는 말이다. 비핵화를 포기한 적도 없고, 포기할 생각도 한 적 없다"며 "비핵화는 한국의 목표고 한미 공동의 목표"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도 북한 핵 문제에 대해 아주 엄중한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며 "매년 (북한의) 핵무기가 15~20개씩 늘어나지 않나. 급히 해야 할 일 중 하나가 이걸 중단시켜야 한다. 중단이라고 하는 건 비핵화로 가는 과정이자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위 안보실장은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만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있다기보다는 상상의 영역에 있다고 해야 한다"며 "그렇게 될 개연성이나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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