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리너스, 지구 우승 후에도 연승이어가…포스트시즌 안방서

콜로라도 로키스 상대 6-2 승리로 7연승, 홈 11연승

한큐 선발 복귀 호투·수아레즈 시즌 49호 홈런 폭발


시애틀 매리너스가 24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한 감격의 여운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경기력을 이어가며 가을야구를 향한 기대감을 키웠다. 

25일 시애틀 T-모빌 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 매리너스는 에머슨 한큐의 호투와 에우헤니오 수아레즈의 시즌 49호 홈런을 앞세워 6-2 완승을 거뒀다. 전날 지구 정상 등극을 확정지은 뒤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7연승, 홈 11연승을 기록하며 포스트시즌인 AL 디비전시리즈 안방 이점을 굳혔다.

이날 경기는 이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꺾으면서 매리너스가 아메리칸리그 2번 시드를 확보한 뒤 열렸다. 사실상 와일드카드 라운드 부전승을 확정지은 상황에서 매리너스는 주전들에게 휴식을 부여하며 여유 있게 경기에 임했다. 칼 롤리 대신 미치 가버가 포수 마스크를 썼고, JP 크로포드·호르헤 폴랑코·훌리오 로드리게스는 중도 교체됐다.

지구 우승 축하 여운이 길었지만 선수단은 큰 동요 없이 경기를 풀어갔다. 4만여 홈 팬들이 모여든 구장은 포스트시즌 분위기를 방불케 했고, 단 윌슨 감독은 “팬들의 열기가 선수들에게 에너지가 됐다. 오늘도 또 하나의 좋은 야구 밤이었다”고 말했다.

선발로 복귀한 한큐는 올 시즌 초반 로테이션 멤버였다가 불펜으로 전환됐으나, 브라이언 우가 가슴 근육 경미한 염증으로 이탈하면서 다시 기회를 잡았다. 결과는 완벽했다. 4이닝 동안 단 2안타 무실점, 무볼넷 7탈삼진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한큐는 “불펜 경험이 오히려 선발 루틴을 새롭게 바라보게 해줬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타선에서는 베테랑 수아레즈가 해결사로 나섰다. 2회 로키스 선발 브래들리 블레이락을 상대로 시즌 49호 2점포를 쏘아 올리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어 5회에도 적시타를 추가하는 등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최근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던 랜디 아로자레나도 2타점 적시타로 반등에 성공하며 타선에 힘을 보탰다.

매리너스는 이날 승리로 시즌 17경기에서 16승을 챙기는 놀라운 상승세를 이어갔다. AL 2번 시드를 확보한 만큼 디비전시리즈까지 5일의 휴식이 주어져, 주전 선수들의 체력 회복과 불펜 정비에 집중할 수 있다. 상대는 AL 중부지구 우승팀과 와일드카드 3번 시드 승자 중 한 팀으로, 디트로이트·클리블랜드·휴스턴이 남은 3경기에서 운명을 다툰다.

윌슨 감독은 “이제 필요한 건 재정비와 준비”라며 “팬들의 성원을 등에 업고 안방에서 시작하는 포스트시즌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매리너스는 여전히 AL 1번 시드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뉴욕 양키스가 모두 91승을 기록 중인 상황에서 현실적으로는 2번 시드에 만족해야 한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시애틀 안팎에서는 “차라리 뉴욕·토론토와 다른 브래킷에 남는 것이 결승 진출에 더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24년 만에 되찾은 지구 왕좌에 이어 안방 디비전시리즈라는 절호의 기회를 손에 쥔 매리너스가 과연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어떤 새로운 역사를 써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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