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용 헬기에 레이저 쏜 남성 체포…"불법인지 몰랐다"

상의 벗고 큰소리로 혼잣말…체포되자 "트럼프에 사과해야" 횡설수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탑승한 전용 헬기인 '마린 원'에 레이저 포인터를 비춘 남성이 체포됐다.

NBC뉴스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시간) 저녁 제복 차림의 디에고 산티아고 대통령 비밀경호국 요원은 워싱턴 D.C의 컨스티튜션 애비뉴에서 제이콥 새뮤얼 윙클러라는 남성이 상의를 벗고 큰 소리로 혼잣말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산티아고는 윙클러의 얼굴이 잘 안 보여 그에게 손전등을 비췄다. 그러자 윙클러는 산티아고의 눈에 적색 레이저를 비췄고 이로 인해 산티아고는 방향 감각을 잠시 잃었다.

윙클러는 이후 레이저 포인터를 마린 원 방향으로 조준한 뒤 적색 레이저를 비췄다.

산티아고는 이 행위가 마린원과 탑승자 모두에게 위험한 행위임을 인지했다. 이어 즉시 윙클러의 손에서 레이저 포인터를 빼앗고 수갑을 채웠다.

그러자 윙클러는 무릎을 꿇고 "도널드 트럼프에게 사과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에게 사과한다"라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길이 7.6㎝의 고정식 칼날도 소지하고 있었다.

후속 조사에서 윙클러는 마린 원에 레이저 포인터를 겨눈 사실을 인정했고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진술했다. 또 평소 "정지 표시판 등 온갖 대상에 레이저를 비춘다"고도 말했다.

경호국은 레이저를 마린 원에 겨누는 행위가 "다른 헬기가 주변에서 저고도 비행을 하는 상황에서 조종사의 순간적인 실명 및 방향 감각 상실의 위험을 초래했다"면서 "이로 인해 마린 원이 공중에서 충돌할 위험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항공기에 레이저 포인터를 비추는 행위는 최대 5년의 징역형과 25만 달러(약 3억 5000만 원)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는 연방 중범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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