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문화예술계 마당발 번스타인 별세

시애틀 영화관 ‘하버드 엑시트, 공연장 ‘이글스 히포드롬’ 설립


지난 1969년 캐피털 힐에 ‘하버드 엑시트’ 영화관을 개설하고 그 로비를 예술인들과 문화애호가들의 사랑방으로 개방했던 아서 데이빗 번스타인이 20일 95세로 세상을 떠났다.

보잉 엔지니어 출신인 번스타인은 건축가 짐 오스틴과 함께 고색창연한 벽돌건물(1925년 건축)에 독립 영화관을 개설하고 찰리 채플린의 ‘골드 러시’ 등 클래식 영화들을 상영했다.

영화 상영과 관계없이 로비에선 늘 다양한 문화예술인들이 벽난로를 둘러싸고 커피와 크래커를 나누며 환담하거나 체스를 즐겼다. 역사학자 폴 도어팻과 작가 톰 로빈스도 단골이었다.

초기 직원이었고 후에 시애틀타임스 예술비평기자가 된 셰일라 파는 번스타인과 오스틴은 영화광일 뿐 비즈니스맨이 아니었다며 매일 밤 본인들이 파티를 여는 기분으로 영화를 상영했다고 회상했다. 영화관을 개설한 것도 건물에 반했기 때문이라고 그녀는 덧붙였다.

번스타인과 오스틴은 1979년 하버드 엑시트를 체인영화관인 랜드마크 시어터스에 매각했다. 번스타인은 그 후 다운타운에 음악공연장 ‘이글스 히포드롬’을 개설해 운영하는 한편 이웃 ‘5 애비뉴 극장’이 영화관으로 재기해 ‘카사블랑카’ 등 고전영화를 상영할 수 있도록 도왔다.

캐피털 힐의 E. 로이 St.에 소재한 하버드 엑시트 영화관은 2015년 영구히 문을 닫았고 현재는 이 건물에 멕시코 영사관이 입주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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