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지하철 무서워서 타겠나…방화 살인에 5인조가 가방 탈취까지
- 24-12-24
"25~30세 남성, 열차에서 피해자에게 불 지르고 도주"
"가방 뺏으려던 강도에 칼 휘둘러 1명 사망·1명 부상"
미국 뉴욕의 지하철 차량 내에서 한 남성이 여성에게 불을 붙여 살해하거나 잠을 자던 승객의 가방을 뺏으려던 강도가 오히려 칼에 맞는 등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며 충격을 주고 있다.
22일(현지시간)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뉴욕경찰국(NYPD) 오스틴 글릭먼 형사는 "오전 7시30분 25~30세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F 열차에서 피해자에게 다가가 의도적으로 불을 지르고 도망쳤다"고 밝혔다.
이어 "브루클린의 코니아일랜드-스틸웰 애비뉴 지하철역에서 정기 순찰을 하던 경찰관들이 지하철 차량 내부에서 불이 붙은 피해자를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화재를 진압했으나, 피해 여성은 그 자리에서 숨졌다. 경찰은 이 사건을 살인사건으로 조사하고 있다. 방화로 인해 다른 승객이 피해를 입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시카 티시 경찰국장은 "남자가 그 여자에게 다가가 라이터를 사용해 그녀의 옷에 불을 지폈다"며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저지를 수 있는 타락한 범죄 중 하나를 저질렀고, 무고한 뉴욕 시민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말했다.
경찰은 용의자를 체포한 상태다.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연말을 앞두고 지하철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250명의 경비대를 추가로 배치하고, 모든 지하철 차량에 보안 카메라를 설치하도록 지시했다.
또 뉴욕 데일리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뉴욕 퀸스 지하철 열차 안에서 잠을 자던 남성이 자신의 가방을 빼앗으려던 두 명의 강도를 칼로 찔러 그중 한 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맨해튼행 7호 열차에서 22일 오전 12시30분께 기차에서 졸던 남성은 5명의 강도에게 둘러싸였다.
기차가 우드사이드 에비뉴역에 접근할 때쯤, 이 강도 무리는 남성의 가방을 탈취했고, 그때 남성이 깨어나 가방을 되찾기 위해 몸싸움을 벌였다.
가방을 빼앗긴 남성은 몸싸움이 격해지자 칼을 꺼내 5명 중 2명을 찔렀다. 한 남성은 가슴에, 다른 남성은 얼굴에 칼이 찔렸고, 이들 모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가슴에 칼을 맞은 남성은 끝내 사망했다.
경찰은 가방을 빼앗길 뻔한 남성을 구금했다. 이 남성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할지, 혹은 자기방어 차원에서 이뤄진 행동인지 등을 판단하는 건 검찰의 몫이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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