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3개월 앞둔 푸틴의 이례적 사과 "달걀값 올라 죄송"

러시아 올해 달걀값 40%나 올라…결국 달걀 수입관세 면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연말 기자회견에서 달걀 가격에 대한 불만을 듣고 "정부의 실패"라면서 사과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리나 아코포바라는 연금 수급자가 영상을 통해 "달걀과 닭가슴살, 닭날개의 가격이 너무 올랐다"고 불평하자 "이것에 대해 사과한다"며  "이는 정부의 실패이며, 조만간 상황이 시정될 것임을 약속한다"고 답했다.

푸틴 대통령이 내년 3월 15~17일 치러지는 대선에서 5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로이터는 그의 사과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에서는 올해 달걀값이 40%나 올랐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빗발치자 러시아 정부는 12억개의 달걀에 대해 내년 상반기에 수입 관세를 면제하겠다고 발표했다.

로이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온 질문들이 생계비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실질적 우려를 반영했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미 올해 물가 상승률이 8%에 육박할 수도 있다고 인정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2001년부터 매년 말 수백 명의 취재진이 참여하는 대규모 기자회견을 실시해 왔으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첫 해인 지난해만 유일하게 일정을 취소했다.

푸틴 대통령의 연말 기자회견은 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마라톤 기자회견'이라고도 불린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국민들의 일상적인 우려에 공감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단으로 활용되며, 관계 공무원들에게 처리를 지시하는 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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