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3연속 동결…내년 금리 3번 0.75% 내린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 2년 동안 설계했던 역사적 금리인상의 종료를 사실상 선언했다. 기준 금리를 3연속 동결하고 내년에는 3차례, 0.75%포인트(p) 낮출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파월 "이제 금리인하 최대 화두"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13일(현지시간) 금리 동결을 결정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FOMC에서 최대 화두는 금리 인하였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인플레이션과 노동 시장의 냉각 조짐 속에서 정책 완화를 논의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언제부터 정책적 억제 수준을 낮추기 시작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며 "이는 분명히 전 세계의 논의 주제이자 오늘 회의에서 우리도 논의한 주제였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금리인하 주제가 우리의 화두가 될 것이라는 일반적인 기대가 있다"고 덧붙였다.

FOMC는 이날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5.25~5.5%로 유지했다. 금리가 2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3연속 동결된 것이다. FOMC는 성명을 통해 '모든' 긴축요인을 고려할 것이라는 표현을 추가했는데 이는 금리인상이 끝났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그동안 성명 표현이 긴축으로 편향됐는데 모든 요인을 고려한다는 것은 금리를 다시 올릴 필요성이 하나라도 부족하면 인상은 없다는 얘기다.

성명서는 인플레이션이 "지난 한 해 동안 완화되었다"는 사실도 명시해 금리인상 종료를 시사했다. 실제로 FOMC 참석자 19명 중 17명이 2024년 말에는 정책금리가 현재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비둘기 신호, 연착륙 가시화…3월 인하 확률 60%

FOMC는 새로 업데이트한 점도표(금리 전망표)를 통해서 내년 금리를 0.25%p씩 3차례 인하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시장이 기대하는 금리 1%p, 4차례 인하보다는 덜 공격적이지만 9월 점도표에서 예상됐던 0.5%p, 2차례 인하보다는 공격적이다.

이번에 새로 나온 경제 전망도 연준의 두 가지 임무인 물가와 고용 안정이 더 나은 균형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개인 소비 지출(PCE) 인플레이션은 올해 2.8 %로 끝나고 내년 말까지 2.4 %로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연준의 2 % 목표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실업률은 현재의 3.7%에서 9월에 예상한 것과 같은 4.1%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 성장률은 올해 2.6%에서 내년 1.4%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실업률 상승에 따른 비용은 거의 없었다.

경제 전망은 전반적으로 경기 침체와 실업률의 급격한 상승 없이 인플레이션이 계속 둔화하는 '연착륙' 시나리오에 가깝게 부합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해석했다.

트레이더X의 시장 분석가인 마이클 브라운은 로이터에 "점도표가 예상보다 약간 더 비둘기파적이었다"고 말했다. 선물시장은 FOMC 금리 결정과 전망치 발표 이후 연준이 내년 3월 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기존 50% 미만에서 60% 이상으로 올렸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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