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설문 "미국 중립금리 팬더믹 이후 2배 이상 올랐다"
- 23-10-30
고금리 장기화...10년 국채, 나스닥 급락 위험 경계
미국 경제의 자연(중립) 금리가 팬데믹 이후 최소 2배 이상 치솟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과 국채 매입에 주의해야 한다는 월가 설문결과가 나왔다.
30일 블룸버그가 공개한 마켓라이브펄스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528명 중에서 85%는 인플레이션 효과를 제거한 실질 중립금리가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50bp(1bp=0.01%p)에서 100bp 이상으로 올랐다고 답했다.
중립금리란 경제를 인위적으로 자극하거나 냉각시키지 않는 상태의 금리를 의미한다. 이 금리가 올랐다면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더 긴축적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고금리 장기화는 주식과 채권의 가치에 하방압력을 가할 가능성을 높인다.
금리 상승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투자자들이 받아들이면서 최근 채권과 주식은 모두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주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 상향돌파했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가격은 하락했다는 의미다.
금리 상승에 기술주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나스닥은 물론 간판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모두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들도 평균적으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올해 5% 수준에서 마감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P500과 나스닥이 모두 고평가됐다고 답한 비중도 60%를 넘었다. 15%는 기술주만 밸류에이션이 고평가됐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45%는 4분기 나스닥 100 지수가 10%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5%는 나스닥이 10% 이상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올초 인공지능(AI) 열풍으로 투자자들은 금리인상 요인을 간과했고 나스닥 지수는 1분기 거의 35% 뛰었다. 가을이 한창인 현재 나스닥 지수는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또 10월 27일 종가 기준으로 기술주는 여전히 10% 고평가되어 있다는 추산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번 설문 결과는 2030년대 실질 중립금리가 2.7%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보고서와 일치한다. 블룸버그 연구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5%에서 5% 사이에서 안정화할 수 있다.
중립 금리의 상승은 경제 활황 외에도 다른 요인들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블룸버그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자산 소비로 저축 공급이 감소하고 중국의 국채에 대한 선호도가 줄어 들고 있으며, 정부의 재정 적자 확대로 투자 자본에 대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팬데믹으로 인한 미래 불확실성이 더욱 심해졌고 소비자들이 지금 소비하고 나중에 저축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블룸버근 전했다. 결국 소비자들이 나중에 투자를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추구하며 현재 지출을 포기해 중립 금리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소수의 응답자는 국채 수익률 상승의 영향에 대해 비관적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국채 수익률이 분기 이상 5% 이상을 유지하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는 연준의 조치가 경기 침체를 유발하는 경착륙 시나리오가 발생할 것이라는 소수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응답자의 47%는 경제가 안정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거의 60%는 한 달 후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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