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강국 네덜란드서 한인 유학생 '최고의 책 디자이너 33인' 선정

유학생 이우복씨 작품 '블룸'…한지 같은 종이 활용 '호평'

 

디자인 강국 네덜란드에서 한국인 유학생 이우복(25, 아르테즈 예술대, 그래픽 디자인 전공)씨의 작품이 최고의 책디자인 중 하나로 선정돼 화제다.

유학생 이우복씨의 수상작 '꽃을 피우다'(Bloom)는 한지와 같은 특징을 가진 종이를 선택해 책장을 넘기면서 식물이 성장한 듯한 시각효과를 경험하도록 디자인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우복씨는 최근 뉴스1과 서면 인터뷰에서 "종이 한 장을 겹으로 접어 앞면에는 식물의 잎을, 뒷면에는 같은 식물의 잎과 꽃을 배치해 시간차에 의해 식물이 성장하는 듯한 시각효과를 경험하도록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식물의 세밀화에 분류명과 특징을 기입한 식물도감으로서 책장을 넘기면서 빛이 투과되면 책의 제목처럼 '발화'하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 씨는 앞으로 영상매체의 활용도가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기술적인 측면도 습득하며, 수용자 혹은 사용자 입장에서 ‘좋은 디자인’을 경험할 수 있도록 고민하는 디자이너로서의 역량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네덜란드는 뛰어난 책 디자인 및 제작의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 1926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를 가진 네덜란드 최고의 책 디자인 (De best verzorgde boeken)은 사실 유럽에서 책 디자인 관련 가장 오래된 행사다.

매년 네덜란드 그래픽 업계 최고의 작품을 선정하여 33권의 책을 소개한다. 뛰어난 디자인과 독창성, 고품질의 리소그래피, 인쇄와 제본의 조합으로 차별화되는 도서가 선정된다.

매년 열리는 이 디자인 행사는 네덜란드 그래픽 산업의 트렌드를 반영한다고 할 정도로 공신력 있고 유명하다. 심사위원들은 단순히 잘 만들어진 책 디자인이 아니라 전통적인 품질, 리소그래피, 인쇄와 제본의 기술적 숙련도를 함께 평가한다.

우리에겐 친숙한 백남준의 전시가 열렸던 것으로 잘 알려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시립 미술관에서 2022년 수상 작품 33점에 대한 시상식이 지난달 29일 열렸고 30일부터 일반인 전시에 들어갔다.

이 씨는 "반 고흐, 몬드리안, 렘브란트 등 유명 화가들 외에도 디자인 전공을 생각하면서 네덜란드의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디자이너들을 알게 되었고, 특히 그래픽 디자인 분야에서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큰 규모의 회사들 뿐만 아니라 개성 넘치는 스튜디오들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는 점이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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