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시다 "오염수 여름 방류 변함 없어…구체적 시기는 미정"

기시다 "특히 어업 관계자 대화 지속, 소통 계속할 것"

현지 언론 "日 정부, 이달 하순 오염수 방류 검토 중"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여름쯤 시작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으며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NHK방송에 따르면 이날 기시다 총리는 도쿄에서 취재진에 "처리수(일본에서 오염수를 일컫는 용어) 해양 방류 시기는 기존에 올해 봄부터 여름 무렵을 전망한다고 말해왔다. 이 점에 변함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외에 정중하게 설명을 계속하고 있으며, 현시점에서 구체적 시기나 일정은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특히 어업 관계자와 대화를 거듭해 왔고, 신뢰 관계가 조금씩 깊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정중하게 설명을 계속해 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본 현지 언론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이달 하순부터 방류하는 방안을 일본 정부가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기시다 총리가 18일 미국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귀국해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 등이 참석하는 관계 장관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방류 시기를 최종 결정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과 개별적으로 만나 양 정상에게 오염수의 안전성과 그에 대한 과학 근거, 방류 후 대응 등을 설명하고 방류 시기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아사히는 부연했다.

요미우리신문도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처리수 방류가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저인망 어선의 활동이 시작되는 9월 초로 늦춰지는 것은 피하고 싶다고 말했다"며 같은 내용을 전했다.

그러나 해당 보도에 대해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7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올해 봄부터 여름쯤 전망을 제시했다"며 "이에 대해 변경된 것은 없다. 구체적인 방류 시기는 안전성 확보, 풍평(소문) 대책 대처 상황을 범정부적으로 확인하고 판단하겠다"고 반박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방류 시기를 정하더라도 준비작업 등으로 실제 해양 방류가 이뤄지기까지는 일주일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올여름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수중 트라이튬(삼중수소) 농도를 국가 기준치의 40분의 1(1리터당 1500베크렐㏃ 미만) 수준까지 떨어뜨린 다음 해저터널로 원전 앞 1㎞ 해역에 흘려보낼 계획이라고 예고해 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달 4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의 안전성을 평가한 최종 보고서를 제출했다. 여기에는 '일본 정부 등의 관련 활동은 국제 안전 기준에 일치한다'는 결론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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