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시의원 선거에선 돈많다고 당선되지 않는다

시의원 1선거구서 식품회사 사장 후보 5위로 처져 예선탈락

 

미국에서 대표적인 진보 대도시로 분류되는 시애틀시의원 선거에선 돈이 많아 선거자금을 많이 쓴다고 해서 당선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 지난 1일 실시된 올해 예비선거에서도 다시 확인됐다. 

웨스트 시애틀을 지역구로 하는 시애틀시의언 제1 선거구의 경우 베이글 회사 ‘엘타나’의 사장으로 후보들 중 가장 부자인 스티븐 브라운(사진)은 빌보드와 우편물 광고에 돈을 퍼붓고도 현재 5위에 머물러 있다.

브라운은 선거구 밖인 발라드와 웨지우드에까지 광고를 해 모금상한선인 9만3,750달러를 초과한 것이 확실하다고 시애틀 윤리선거위원회(SEEC)가 결론지었다. 이 상한선은 영세민 유권자들도 마음에 드는 후보를 지원하도록 시당국이 제공하는 ‘민주 바우처’ 기부금을 근거로 하고 있다.

현재까지 브라운의 득표율은 고작 6.2%로 아마존 내부고발자 출신인 마렌 코스타(33.2%), 변호사 출신 랍 사카(24.1%), 행정판사 출신 필 태블(20.1%)에 훨씬 뒤지고 있다. 시의회 7개 지역선거구의 전체 개표율은 5일 현재 35.2%(16만9,687표)라고 킹 카운티 선거국이 밝혔다.

브라운은 자신의 빌보드와 우편물 광고는 선거 캠페인이 아니라 베이글 판촉을 위한 엘타나 광고라며 자신의 이름이 시의원 후보로 뜨면서 사람들이 판촉광고를 캠페인과 연결시킨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체 광고비용은 언급하지 않고 빌보드 한 개당 주당 1,000달러라고 밝혔다.

예선에서 1~2위를 달리고 있는 코스타 후보와 사카 후보는 브라운이 모금상한선을 초과해 캠페인 자금을 풀고 있다며 자신들의 상한선도 해제해달라고 SEEC에 요구해 결국 코스타는 9만5,322달러, 사카는 10만1,970달러를 모금했다. 3위를 달리는 태블 후보는 상한선에 훨씬 못 미치는 5만2,002달러를 모금한 것으로 SEEC에 보고했다. 브라운의 공식 모금액은 8만5,915달러이다.

모든 후보가 캠페인 모금 상한선에 저촉되는 것은 아니다. 후보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는 ‘독립지출 위원회(IEC)’는 액수에 제한 없이 캠페인 자금을 기부할 수 있다. 사카 후보는 부자들의 IEC인 ‘엘리엇 베이 동네 위원회’로부터 4만달러를 기부 받았다.  

물론 후보 자신이 개인 돈을 캠페인에 투입할 수 있다. 지지자들로부터 직접, 또는 받은 만큼 되돌려 주는 ‘인 카인드’ 형식으로 기부금을 받을 수 있지만 SEEC의 승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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