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고용 크게 줄었는데 미증시는 왜 하락했을까?

비농업 부분 신규고용이 급격하게 줄었음에도 미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노동시장이 마침내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음에도 미증시는 일제 하락으로 반응한 것이다.

이는 신규 고용은 줄었지만 임금 상승률이 여전히 높고, 실업률도 하락했기 때문이다.

7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고용 보고서를 발표했다.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이 20만9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4만개)를 하회한 것이다.

또 직전 월인 5월의 30만6000개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특히 지난 2020년 12월 이후 2년반 만에 월 일자리 증가 폭이 가장 작았다.

미국의 신규 일자리가 2년반 만에 가장 적게 증가한 것이다. 이는 미국의 노동시장이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그러나 미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는 일단 신규고용이 크게 둔화했으나 여전히 20만 이상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역사적 평균으로 볼 때 여전히 노동시장이 견조함을 보여주는 수치다.

게다가 임금 상승 속도가 예상을 웃돌았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4.4% 각각 증가했다. 시장은 전년 대비 4.2%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평균 임금 상승 속도가 시장의 예상을 상회한 것이다. 임금 상승세는 인플레이션의 주범이다.

이뿐 아니라 실업률도 내려갔다. 실업률은 전월 3.7%에서 3.6%로 하락했다.

신규 고용이 줄긴했지만 여전히 20만 개를 웃돌고, 임금 상승률이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고 있으며, 실업률도 더 내려간 것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루 헌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이 마침내 완화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그러나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해 연준의 이번 달 금리인상을 막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투자은행 웰스파고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퍼글리제도 "임금 상승률이 시장의 예상보다 높았다"며 "이는 연준이 아직 인플레이션이라는 숲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음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실제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시가코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연방기금금리(미국의 기준금리) 선물은 연준이 7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할 확률을 92.4%로 반영했다. 이는 어제와 같은 수준이다.

노동시장이 다소 둔화했지만 금리인상을 중단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날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모두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다우가 0.55%, S&P500이 0.29%, 나스닥이 0.13% 각각 하락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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