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세이브 더 퀸, 맨"…바이든, 연설 도중 또 말실수 논란

지난해 별세한 엘리자베스 여왕 겨냥했나…AFP"미 대통령으로선 이례적 즉흥 발언"

백악관 "관중 향한 발언" 해명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연설 말미에 "갓 세이브 더 퀸 맨"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AFP통신과 NBC 등 외신을 종합하면 바이든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코네티컷주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을 마친 뒤 참석자들이 무대 앞으로 몰리자 사진 촬영을 약속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단체 사진을 약속하며 "각 섹션 앞에 서 있겠다. 만약 여러분이 카메라를 볼 수 있다면 카메라 역시 여러분을 볼 수다. (사진 촬영은) 이번 행사에서 가장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무대를 내려오기 전 논란이 되고 있는 "갓 세이브 더 퀸, 맨(All right. God Save the Queen, man)" 발언을 내뱉었다.

AF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즉흥 발언을 해 관중들을 혼란스럽게 했다"면서 "그가 무엇을 말하려했는지, 어떤 여왕을 의미하는지, 무슨이유에서 이 발언을 던졌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언급한 '갓 세이브 더 퀸'은 '여왕 폐하 만세'라는 뜻으로, 영국의 국가이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향한 찬가이다. 지난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하고 장남 찰스 3세가 즉위함에 따라 국가는 현재 왕을 지칭하는 '갓 세이브 더 킹'으로 바뀌었다.

만일 바이든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여왕을 지칭했다면, 외교적으로 큰 결례일 수 있어 영국 매체들도 예의를 주시하고 있다. 

'갓 세이브더 퀸'은 영국의 펑크 록 밴드 섹스 피스톨즈가 1977년 공개한 음원이기도 하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을 동행한 풀 기자(기자단을 대표해 공식 행사를 취재하고 관련 내용을 공유하는 역할)는 취재한 내용을 기자단에게 공유하면서 "여러분 중 몇몇은 왜 바이든 대통령이 이런 발언을 했는지 물어봤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왜 그런 발언을 했는지는) 나도 모르겠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갓 세이브 더 퀸' 이후 '맨(man)'이라는 단어를 덧붙인 이유도 명확하지 않다.

미 백악관 측은 바이든 대통령이 관중에 있던 누군가를 향해 이 발언을 한 것이라고 나름의 해명을 내놓았지만, 궁금증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이 말실수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Prime Minister)를 가리켜 '대통령'(President)이라고 두 차례나 실언을 하는가하면, 한국을 남미라고 말실수를해 구설수에 오르기도했다.

1942년생으로 올해 만 80세인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월 재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만일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두번째 임기를 마치는 나이는 86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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