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변’권이나씨 유가족돕기 성금 하루만에 10만달러 돌파
- 23-06-16
<세계적인 색소폰니스 케니G가 권씨 부부의 일식집을 방문했을 당시 찍었던 기념사진>
본보 시작으로 주류 언론 보도 이어지면서 1,500명 모금 봇불 이뤄
임신 8개월 권씨 추모 열기 뜨거워…서은지 총영사도 일식집 찾아
브루스 해럴 시애틀시장 남편 권성현씨와 통화 통해 위로 전달해
아드리안 디아즈 시애틀경찰국장 “내가 본 가장 최악의 총격사건”
<속보> 지난 13일 낮시간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어처구니없는 무차별 총격으로 임신 8개월 상태에서 숨진 권이나(34)씨 유가족을 돕기 위한 모금이 캠페인 시작 하루만에 10만 달러 돌파했다.
권씨의 사건 소식이 전해진 뒤 한인 친구인 동원씨가 15일 자정 무렵 오픈한 온라인 모금사이트인 고펀드미 계좌(https://gofund.me/6954e160)에는 이날 오후 11시 25분 현재 1,500여명이 모금에 동참해 전체 모금액이 10만 달러를 넘어섰다. 계좌를 오픈한 지 24시간이 되지 않아 당초 목표로 했던 10만달러를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이없는 총격 사건으로 희생된 권씨에 대한 추모와 애도의 물결도 넘쳐나고 있다.
서은지 시애틀총영사는 이날 사건현장을 찾아 조화를 놓고 추모를 했다. 권씨 부부가 지난 2018년부터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인근에서 운영해오던 ‘아부리야’(Aburiya)라는 일식집 앞에도 추모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식당 앞에서 권씨의 명복을 비는 꽃다발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으며 명복을 비는 메시지들도 나붙어 있다.
브루스 해럴 시애틀시장도 이날 권씨의 남편인 권성현씨와 통화를 해 지지와 위로의 뜻을 전했다.
해럴 시장은 별도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숨진 권이나씨는 우리 커뮤니티의 비지니스 오너이자 리더였다”고 회고한 뒤 “모든 사람은 안전한 삶과 안전한 이웃 속에서 살고 싶어하는 것은 만고의 진리”라며 “특히 무참한 총격 사건으로 빚어진 이번 참극은 아시안태평양 주민들에게 특히 두려움과 슬픔을 안겨주고 있다”고 말했다. 해럴 시장도 일본계 어머니를 둔 아시안계이다.
아드리안 디아즈 시애틀 경찰국장도 이날 열린 총기관련 청문회에서 “내가 20년 이상 경찰 생활을 해왔지만 임신 8개월째인 권이나씨의 총격사건은 내가 본 최악의 총격사건이었다”고 평가했다.
권씨는 지난 13일 오전 11시15분께 남편 권성현(37)씨와 함께 자신의 하얀색 테슬라 승용차를 몰고 식당으로 출근하던 중 시애틀 다운타운 4가와 레노라 스트릿 교차로에서 좌회전하기 위해 정차를 한 순간 남성 용의자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용의자인 코델 구스비(30)는 이날 레이크우스 쇼에서 훔친 권총을 들고 권씨 차량쪽으로 걸어가 모두 6발의 총을 발사했다. 4발은 권씨가 맞았고, 나머지 2발은 남편 권성현씨가 맞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이들을 인근 하버뷰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지만 부인 권씨는 끝내 숨졌다. 의료진은 태아를 살리기 위해 아이를 뱃속에서 빼내는 수술을 했지만 아이는 잠시 숨을 쉬었지만 얼마가지 않아 숨을 거뒀다.
용의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돼 구치소에 수감돼 있지만 14일과 15일 이틀 모두 보석심문과 인정심문에 출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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