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전 英총리 '파티게이트' 압박에 의원직도 사임…"강제로 쫓겨나"

"특권위는 캥거루 법정" 비난…"경악스러워"

코로나19 방역 수칙 무시하고 '파티'…총리 사임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가 의원직에서 사임했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어기고 수차례 파티를 벌였다는 '파티게이트'를 조사하던 의회의 압박에 굴복한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존슨 전 총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의원직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

존슨 전 총리는 의회 특권위원회로부터 "나를 의회에서 몰아내기 위해 소송을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서한을 받았다"며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도 없고 보수당원들은 물론 더 많은 유권자의 지지도 받지 못한 소수의 사람에 의해 강제로 쫓겨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회를 떠나는 것이 적어도 지금은 매우 슬프지만 무엇보다 강제로 쫓겨날 수 있다는 사실이 당황스럽고 경악스럽다"고 덧붙였다.

또 특권위가 "캥거루 법정(엉터리 법정)"이라고 비난하며 "처음부터 그 목적은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나에게 유죄를 선고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존슨 전 총리는 2021년 12월 코로나19 봉쇄 규정을 어기고 파티를 벌여 경찰로부터 범칙금을 부과받았다.

당시 영국 전역에는 외출 제한과 6인 이상 모임 금지 등 강력한 방역 조처가 내려졌는데, 존슨 총리는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 등에서 총리실 직원들과 와인 파티를 벌인 사실이 드러나며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이에 존슨 전 총리는 지난해 7월 사임했고 특권위 조사를 받게 됐다.

특권위는 존슨 전 총리가 총리실에서 코로나19 봉쇄 관련 규정이 모두 준수됐다고 말해서 의회를 오도했다는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존슨 전 총리는 "가슴에 손을 얹고, 의원들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며 코로나19 방역 지침 시행 기간 총리실의 음주 송별회 등에 관해 "절대적으로 업무상 필요했다"고 주장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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