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서 구조된 등반가 1300만원 구조금 지불 거부, 비판 봇물

에베레스트 등반 도중 사망 직전 극적으로 구조된 여성 산악인이 “돈이 없다”며 구조비 지불을 거부해 온라인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보도했다.

중국 후난성 출신의 여성 등반가 류모씨(50) 지난 5월 18일 에베레스트를 등반하다 정상 부근인 8500m 고지에서 조난 당해 생사의 기로에 서 있었다.

이를 본 다른 중국인 등반가들이 등정을 포기하고 류씨를 구조하기 위해 나섰다. 고산등반은 워낙 힘들어 구조를 하지 않아도 비판받지 않는 것이 산악계의 불문율이다.

그러나 같은 중국 출신인 판모씨와 셰모씨가 에베레스트 등정을 포기하고 류씨를 구조키로 한 것.

셰씨는 능숙한 등반가인 자신의 셰르파가 너무 위험하다며 구조를 망설이자 구조비로 1만 달러(약 1300만원)를 지불하겠다고 제안했다.

셰르파는 이에 동의하고 류씨를 베이스캠프까지 업고 내려와 그의 목숨을 구했다.

구사일생한 류씨는 그러나 1만 달러를 지불하는 것을 거부했다. “돈이 없다”며 4000 달러만 지불하겠다고 한 것.

이에 따라 할 수 없이 판씨와 셰씨가 나머지 돈을 대신 지불했다. 판씨는 “류씨가 왜 구조비 전액 지급을 거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류씨가 우리에게 고마워하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실이 중국 SNS를 통해 널리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배은망덕의 전형”이라며 류씨를 일제히 비판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류씨를 다시 산 정상으로 돌려보내라” “자신 목숨의 가치가 1만 달러도 안된다는 얘기냐” 등의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누리꾼들이 류씨에게 비난을 화살 퍼붓자 판씨와 셰씨가 누리꾼들에게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할 정도라고 SCMP는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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