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연비 등급 하향한다…"전기차 비중확대 유도"

"20년간 업데이트 안한 환산 방식 고칠 필요 있어"

 

미국 에너지부(DOE)가 정부의 연비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 전기차의 전기연비 등급을 하향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는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기업평균연비규제제도(CAFE)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의 전기연비를 가솔린차 연비로 환산하는 방식을 대폭 수정한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완성차 제조사의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율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전기차의 환산 연비를 낮추는 방향으로 수정된다. 현행 환산 시스템은 20여년 동안 업데이트된 적이 없기에 고칠 필요성이 있다는 게 부처의 설명이다.

에너지부는 "전기차 구매를 장려하면 석유 소비를 줄일 수 있지만, 전기차 구매에 너무 많은 혜택을 주면 현재 판매되는 차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존 차량의 연비가 낮아져 순 석유 사용량이 증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갤런당 마일(MPGe) 등급은 국가 전기와 석유 생산·유통 효율, 운전 패턴 등의 값을 기반으로 책정된다. 환경 단체들은 CAFE 기준으로 환산되는 전기차의 연비가 너무 높게 책정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을 대표하는 미국자동차협회(AAI)는 지난해 이 수치를 낮추면 업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전기차 구매를 저해할 수 있다고 반발했다.

이 단체는 에너지부가 발표한 환산 방식이 CAFE 표준에 어떻게 통합될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CAFE를 기준으로 환산 연비가 380.6MPGe가 나오는 폭스바겐 ID.4는 에너지부의 변경된 방식으로 환산하면 107.4MPGe가 되고, 반면 포드 F-150은 237.1MPGe에서 67.1MPGe로,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88.2MPGe에서 59.5MPGe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미국 정부는 2032년까지 전기차 생산량을 최대 67%까지 확대하는 규제안을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환경보호청(EPA)이 오는 12일 2027년부터 2032년까지 총 판매 차량의 배출가스 한도를 엄격히 제한하기로 했다. 이 한도를 맞추기 위해 완성차 업체들은 2032년까지 판매하는 신차 중 절반 이상을 전기차 또는 하이브리드차로 채워야 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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