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美사상 첫 '80대 대통령' 됐다…나이 부각에 조용한 팔순 보내
- 22-11-21
2024년 재선 도전 앞두고 나이 문제 걸림돌…신체·정신건강 이상설 꾸준히 제기돼 논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팔순을 맞았다. 재임 중인 대통령의 생일이지만 2024년 재선 도전 여부에 가장 큰 걸림돌로 떠오른 나이 문제 부각을 우려한 듯, 백악관은 떠들썩한 잔치를 생략한 채 조용히 하루를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80번째 생일을 가족 브런치로 조용히 보낼 계획이라고만 사전에 밝혔다. 당일에도 별다른 발표는 나오지 않았고 오후가 돼서야 질 바이든 여사의 트위터로 소박한 가족 파티 모습이 공개됐다.
바이든 여사는 트위터에 턱시도와 갈라 복장을 한 부부의 사진 두 장과 함께 "당신만큼 함께 춤추고 싶은 사람은 없어요. 생일 축하하고 사랑해요, 조!"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가족들과 함께 케이크 촛불을 부는 사진도 뒤이어 올라왔다.
바이든 여사의 트윗은 이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공개된 바이든 대통령의 팔순 일정이었다. 전날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손녀 나오미의 결혼식을 비공개로 거행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처럼 팔순을 쉬쉬하며 보낸 까닭에는 2024년 재선 도전을 앞두고 최대 걸림돌로 떠오른 나이 문제 관련 부담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으로 취임, 이날 부로 사상 첫 80대 대통령이 됐다. 재선할 경우 직전 최고령 정상인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1985년 취임 당시 73세)보다 거의 10살이나 많은 신기록을 쓰게 된다.
나이 논란과 함께 지난해 취임 후부터 끊이지 않은 신체·정신 건강이상설은 미 정치권이 대선 분위기로 접어들며 더욱 가열찬 공세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20일(현지시간) 트위터로 공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팔순 파티 모습.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가족들과 조용한 생일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2022. 11. 20. |
◇미국인 약 86% "대통령 연령 75세 이하로 제한해야"
11·8 중간선거를 치른 미국 정치권이 이제 대선 분위기로 접어들자,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여부를 두고 민주당 안팎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직 공식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재도전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당내 일부 의원들과 당직자들 사이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차세대 지도자들에게 다리를 놓아주고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딘 필립스 하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약속대로 가교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고 생각한다"면서 "문제는 이젠 새로운 세대의 지도자들이 등판할 때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 여론도 바이든 대통령의 연령 문제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선 미국인의 약 86%가 "대통령직 수행을 위한 컷오프가 75세 이하가 돼야 한다"고 답했고, AP 보트캐스트 조사에서는 유권자의 58%가 바이든 대통령을 "대통령으로서 효과적인 직무수행을 할 정신적 능력이 없다"고 판단했다.
그간 바이든 대통령이 보여온 '엉뚱 실수' 때문에 나이 관련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들의 질문에 '50년 경력 베테랑 정치인'에 걸맞지 않은 '동문서답'을 하는가 하면, 공식 석상에서 사망한 의원의 이름을 호명해 논란이 됐다.
최근에도 중간선거를 앞두고 총 50개주(州)인 미국 행정지역 구분을 '54개주'라고 했다 뭇매를 맞고, 전날(13일)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차 직접 방문한 캄보디아를 대륙도 다른 콜롬비아로 엉뚱하게 불렀다.
지난달 취임한 리시 수낵 신임 영국 총리의 이름을 '라시 사누크'라고 잘못 발음한 건 미국내 구설을 넘어 심각한 외교적 결례이기도 했다.
◇의료적 소견은 '나이보다 건강'…'일하는 노년' 고령시대 상징 될 수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당 원로들의 지지는 아직도 탄탄하다고 WSJ는 전했다. 일단 상원을 수성하고 하원도 과반만 겨우 내준 중간선거 성적은 나쁘지 않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같은 인사들이 이미 바이든의 재선 도전 관련 지지를 표했다.
민주·공화 양당 모두 70대 후보가 활약했던 지난 2020년 미 대선 두 달 전 관련 논문을 발표한 시카고 일리노이대 올샨스키 교수는 바이든 대통령의 '생물학적 나이'를 상당히 긍정 평가한 바 있다고 CNBC는 보도했다.
올샨스키 교수는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가 숫자로는 80세일 수 있지만 생물학적으로는 그보다 어릴 것이다. 생물학적 나이는 실제 나이보다 훨씬 중요하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노화와 관련해선 전형적인 긍정적 사례이기에 나이 문제는 전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이제 75세 이상 인구의 92%가 여전히 직업을 갖고 사회 생활을 지속하는 만큼 고령화 시대에 따른 변화를 직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CNBC는 전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오전 8시 자전거를 타거나 개인 트레이너 겸 물리 치료사와 운동하는 등 규칙적인 건강 관리를 하고 있으며, 밤늦게 브리핑을 받거나 집중적인 저녁 회의를 하는 업무도 무난하게 수행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이 한창인 국제안보 상황에서 미국의 역할을 감안할 때, 바이든 대통령이 호평받는 리더십은 차기 대선 유권자들의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15일 나토 영토인 폴란드에서 발생한 미사일 폭발 사고 관련 확전을 막기 위한 바이든 대통령의 침착하고 신속한 대응은 미국 내외에서 찬사를 받고 있다.
다만 현재 공화당에서 상대 후보로 '동년배'인 도널드 트럼프(76) 전 대통령을 제치고 '젊은 피' 론 디샌티스(44) 플로리다 주지사가 득세하기 시작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는 계속해서 약점이 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이를 극복할 경륜과 의제 추진 능력 입증 여부가 그와 민주당의 재선 성패를 가를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시애틀 김명주,박희옥 작가 시조신인문학상 수상
- KWA평생교육원, 신규개설 '스마트폰 클래스' 인기 최고(영상)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27일 토요정기산행
- 시애틀지역 인기 한식당‘스톤’(Stone) 레드몬드본점 이전 신장개업했다
- 한인생활상담소 입주할 건물 공사시작됐다
- 미국서 국내선 3시간, 국제선 6시간 지연되면 자동 환불
- 한국 연예인 홍진경, 이번 주 김치홍보차 시애틀 H-마트온다
- [부고] 강화남 전 워싱턴주 밴쿠버한인회장 별세
- 한국, 40세부터 복수국적 허용 추진
- 한국학교 서북미협의회 개최 학력어휘경시대회서 5명 만점 받아
- 재미한인장학기금 올해 장학생 총 80명으로 확대
- <속보>부인 생매장하려했던 워싱턴주 한인 징역 13년 선고돼(영상)
- KAC, 한인서비스날 맞아 대전정 청소했다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 목사 소고(小考-1)
- [서북미 좋은 시-오인정] 복수초
- 한국 아이돌그룹, 시애틀 매리너스 경기장서 시구한다
- ‘인기짱’시애틀영사관 국적ㆍ병역설명회 개최…“선착순 접수”
- 시애틀과 대전 자매결연 35년 교류확대 추진한다
- “킹카운티 도서관 공청회에 참석하세요”
- 전북자치도, 시애틀 경제사절단 대상 투자 설명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20일 토요정기산행
시애틀 뉴스
- 워싱턴주로 그리즐리 곰이 돌아온다
- 델타소속 보잉 여객기 이륙 뒤 비상 탈출 미끄럼틀 떨어져
- 시애틀지역 펜타닐 중독 이렇게 심각하다니...아이 3명 과다복용 중태
- 마이크로소프트 예상 뛰어넘는 실적 내놨다
- 시애틀지역 남성, 변심한 여친 납치해 역주행다 80대 치어 숨지게
- 시애틀 연방검찰, 바이낸스 창업자에 징역 3년 구형
- 워싱턴주 전기차 리베이트 준다…조건은 다소 까다로워
- 시애틀지역 운전자 테슬라 자율주행으로 운전하다 사망사고
- <속보> 한인운영 더블트리 호텔 총격 사망자는 해군 의사 출신(영상) -
- 머클슛 카지노서 '이유없이' 칼로 찔러 살해
- 워싱턴주 주민들 도박 중독 얼마나 빠져있을까?
- 워싱턴주내 늑대 크게 늘어났다
- 워싱턴주지사 후보 세미 버드, 공화당 공식 지지따냈지만
뉴스포커스
- '올림픽 진출 실패'에 고개 숙인 황선홍, 'A대표팀 내정설'에는 격앙
- 첫 영수회담…고물가·의료대란에 지친 시민들 "민생, 또 민생"
- "5·18은 북한 폭동" 전광훈 검찰 송치… 유공자 명예훼손 혐의
- 조국 "이재명과 연태고량주 마셨다"…고급 술 논란 일축
- 나훈아, 인천 공연서 은퇴 공식 언급 "여러분이 서운해 하니까 그만두는 것"
- 황선홍 감독 작심발언 "한국 축구, 시스템 바꿔야…난 비겁한 사람 아니다"
- "굴종 대북정책" "남북대화 복원" 판문점 선언 6주년에 여야 충돌
- 의협 "정부, 의대 교수 범죄자 취급…털끝 하나 건드리면 총력 투쟁"
- "5인 가족 저녁 밥상 준비해주면 시급 1만원" 구인 글…"우롱하냐" 비난
- 여야 영수회담 신경전…"일방적 요구 도움 안 돼" "총선 민의 온전히 반영"
- 여중생 3개월간 성폭행·촬영한 담임교사…사후피임약까지 먹였다
- 이재명 유튜브 '골드버튼' 받는다…국내 정치인 중 최초
- 이부진의 K-미소, 인천공항 온 외국 관광객 사로잡았다
- '장밋빛' 물든 성장률 전망…전문가들 "유가·수출·환율이 관건"
- '의대교수 집단사직·주1회 셧다운' 예고…"최악의 5월이 온다"
- "오른다" "내린다" 엇갈리는 지표…'집 살까요 말까요' 시장은 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