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에 다시 달로"…마네킹 실은 우주선, 지구로 무사 귀환할까(영상)


유인 탐사 앞서 기술 검증 목적…12월11일 지구 복귀 예정

 

미국의 달 탐사선 아르테미스 1호가 발사에 성공했다. 발사라는 첫 고비를 넘긴 이번 발사의 다음 관건은 '지구 복귀'다.

아르테미스 1호는 16일 오전 1시48분(현지시각)께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달을 향해 발사됐다. 

발사는 보잉이 제작을 주도한 SLS 로켓에 달 탐사선 '오리온'이 실려 이뤄졌다. 미국 항공우주국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로켓'이라고 자랑하는 SLS는 최대 추력이 약 4000톤으로 RS-25 엔진 4개와 2개의 추진체(부스터)가 장착됐다.

오리온은 발사 후 2시간쯤 지난 시점에 분리돼 달 궤도를 돌아 12월11일 지구로 복귀할 예정이다.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진 지금, 이번 발사의 궁극적 목적인 '달 탐사 기술 검증'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구 복귀에 성공해야한다. 

◇사람에 앞서 마네킹 먼저 보낸다…달 기지까지 꿈꾸는 아르테미스

이번 발사의 주목적은 본격적인 유인 탐사에 앞서, 기술을 검증하고 안전성을 확인하는 것이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는 사람이 탈 수 있는 캡슐형 우주선인 '오리온'이 쓰인다. 이 우주선은 SLS 로켓에서 실려 지구를 떠나 달에 도착한 후, 다시 지구의 바다로 돌아오는 것까지의 임무를 맡는다.

이번 발사에서는 오리온이 지구로 재돌입할 때 발생하는 고온·고속도 등 극한 조건을 버틸 수 있는지 확인한다. 오리온은 달에서 돌아올 때 최대 시속 4만㎞로 이동하고, 지구 대기권 진입 시 2800도(℃)의 온도를 견뎌야 한다. 오리온 우주선은 지구에 복귀할 때, 낙하산 3개에 실려 바다로 떨어질 예정이다. 성공적으로 해양 착륙에 성공하면 NASA는 회수 후 데이터 분석에 착수한다.

이번 발사가 50년만에 이뤄지는 달 탐사인 만큼, NASA의 연구자에게도 달 탐사선을 운용하는 절차와 노하우 등 경험을 다시 검증·축적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미래 달 탐사자의 안전을 위한 데이터 수집도 이뤄진다. 아르테미스 1호에는 사람 대신 '무니킨 캄포스 사령관'이라는 이름의 마네킹을 포함한 3개의 마네킹이 실린다. 이 마네킹은 뼈, 장기, 연조직 등 인체 조직과 같은 물질로 만들어졌으며, 슈트뿐만 아니라 센서 5000여 개가 장착됐다.

발사에 성공하면 검증된 기술을 바탕으로 2024년 유인 비행, 2025년 달 착륙이 추진된다. 2025년에 예정대로 성공하면 처음으로 여성·비 백인 '달 탐사 우주 비행사'가 탄생한다.

 

◇기체 결함 수리했더니 다가온 태풍…험난했던 달 향한 길

이번 발사는 '4전5기' 끝에 이뤄졌다.

앞서 NASA는 8월29일 아르테미스 1호를 발사하려고 시도했지만 발사 직전 로켓 점화 전 엔진을 냉각시키지 못해 발사가 중단된 바 있다. 이어 9월3일 재시도가 이뤄졌지만, 준비 과정에서 연료 누출이 발견돼 발사에 이르지 못했다.

이번 발사는 보잉이 제작을 주도한 SLS 로켓으로 이뤄진다. 이 로켓의 추진제로 쓰이는 액체 수소가 누출된 것. NASA는 이를 위해 긴급 보완 작업에 들어가 9월에 수리를 완료, 9월27일을 새로운 발사일로 결정했다.

이후 9월27일, 11월14일에도 발사에 나서려 했으나, 허리케인 '이언(Ian)', '니콜' 때문에 각각 일정이 연기됐다.

특히 11월 발생한 허리케인 '니콜'의 영향으로 일부 장치가 훼손됐으나, NASA는 관계자 회의를 열어 검토한 결과 16일 발사를 그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16일 발사 과정도 험난했다. 아르테미스 1호에 액체 수소를 주입하는 과정에서 누출이 발생한 것. NASA는 15일 오후 11시55분(현지시각) 누출 문제를 해결하고 액체수소 고속 충전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또 발사에 필요한 레이더의 신호에도 문제가 발생해 보완에 들어가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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