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바이든과 대화 필요 無…우리는 옳은 일 한다"

"추가 대규모 공습 불필요…나토군과 충돌 시 세계적 재앙"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는 대화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진행 중인 아시아 교류 및 신뢰 구축 회의(CICA) 제6차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다음달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크렘린궁은 미국의 제안이 온다면 G20 정상회의에서 양자 정상회담을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전했다. 

양자회담 가능성과 관련해 백악관은 "현재는 푸틴과 만날 계획이나 의지가 전혀 없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 푸틴 대통령도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목표는 우크라이나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미사일 공격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추가 군사 동원 계획도 없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는 언제든 대화의 길이 열려 있다면서, 러시아는 항상 이 같은 입장이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개전 초기인 지난 3월 튀르키예(터키) 중재로 평화협상을 열었으나 불발됐다. 이와 관련해서도 푸틴 대통령은 "합의가 거의 실행될 수 있었으나 우크라이나가 마음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몇 주 동안 우크라이나가 진군하고 개전 8개월에 접어들며 그의 어조가 약간 누그러졌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오늘 일어나고 있는 일은 유쾌하지 않다"며 "그러나 러시아가 2월에 공격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같은 상황에 처했을 것이고 상황은 더 나빠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대해 후회가 없냐는 질문에 푸틴 대통령은 "없다며 "우리는 옳은 일을 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수세에 몰리고 있는 가운데 서방에서는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이 임박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대가 직접 충돌할 경우 세계적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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