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는 왜 하루 늦게 ‘CPI 충격’을 반영했을까?

미국증시가 결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을 하루 늦게 반영하며 급락했다.

전일 미국의 CPI가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한 것은 물론 근원 CPI의 경우, 40년래 최고를 기록했음에도 미국증시는 랠리했다. 

지난 13일 미국증시는 다우가 2.83%, S&P500은 2.60%, 나스닥은 2.23% 각각 급등 마감했다. 이후 14일 열린 아시아증시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한국의 코스피가 2.30%, 일본의 닛케이가 3.25% 각각 급등했다. 

그러나 14일(현지시간) 미국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다우는 1.34%, S&P500은 2.27%, 나스닥은 3.08% 각각 하락했다. 하루 늦게 ‘CPI 충격’을 반영한 것이다. 

전일 개장 전 미국 노동부는 9월 CPI를 발표했다. 노동 통계국은 9월 CPI가 전년 대비 8.2%,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모두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한 것이다. 시장은 각각 8.1%, 0.2%를 예상했었다.

특히 변동성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6.6% 상승, 1982년 이후 4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전일 미국증시는 랠리했다. 그 이유는 공매도 세력이 공매도를 대거 청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일 블룸버그통신은 공매도 청산이 미증시 급등의 진짜 이유라고 분석했었다.

공매도는 향후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실제로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되사들여(쇼트 커버링) 빌린 주식을 갚음으로써 차익을 얻는 매매기법이다.

만약 해당 주식이 예상과 달리 상승하면 공매도자는 큰 손실을 안게 된다.

이날 미국증시는 CPI 발표 직후 급락 출발했다. 그러나 얼마 후 주가가 상승 반전하자 공매도 세력들이 급히 공매도를 청산하면서 주가가 급등한 것이다. 

밀러 타박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매트 메일리는 "CPI 발표 직후 폭락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너무 많아 바닥이 보이지 않자 공매도 세력이 패닉(공황)에 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상황에서 시장이 갑자기 급반등하자 공매도자들은 손실을 줄이기 위해 공매도를 대거 청산했고, 이 과정은 반등 랠리에 연료를 더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 온다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크레이그 얼람도 "미국증시의 급등은 공매도 세력 때문이었다"며 "비정상적 랠리였다"고 말했다.

결국 미국증시의 가짜 랠리는 하루살이로 끝났다. 비정상은 정상으로 돌아가게 돼 있는 것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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