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대회서 러시아와 '룸메'된 우크라 대표…"역겨운 경쟁자" 항의

국제 미인대회에 참가한 우크라이나 대표가 러시아 대표와 같은 방을 배정받는 일이 벌어졌다. 결국 주최 측은 우크라이나 대표의 거센 항의에 방을 옮겨줬다.

지난 11일 영국 데일리스타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대표 올가 바실리브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국제 미인대회 '2022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에 참가하기 위해 인도네시아로 가던 중 주최 측의 황당한 요청을 받았다.

바로 러시아 대표인 에카테리나 아스타셴코바와 같은 방을 사용하라는 것. 이에 바실리브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분노를 표했다.

바실리브는 "내가 테러리스트, 무법지대, 전제주의 국가이자 세상에서 가장 역겨운 장소에서 온 경쟁자와 함께 지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아 화가 났고, 심적으로 고통스러웠다"며 "나는 평화와 사랑, 우정을 지지하는 평범한 사람이다. 하지만 내 형제자매를 고문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그런 단어들을 들먹이고 싶지는 않다"고 적었다. 다음 날 바실리브는 새 방을 배정받을 수 있었다.

아스타셴코바 역시 방 배정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그는 "나 역시 가족들이 우크라이나 출신이다. 나는 가족 중 유일하게 러시아에서 태어났다"면서 "내가 대회장에서 내는 목소리가 모두에게 충분히 전해졌으면 좋겠다. 나 역시 우정과 사랑, 세계의 평화를 침해하는 어떤 방식의 증오에도 반대한다"고 전했다.

바실리브는 방을 옮긴 이후에도 우크라이나 국기색인 노란색·파란색 깃털을 가진 앵무새 사진을 올리는 등 애국심을 드러냈다. 또 대회 준비를 위한 운동 영상을 공유하며 우크라이나 국군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3일부터 11월 1일까지 진행되는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은 전 세계 71개국이 참가했다. 한국 대표로는 이주연씨가 참여했다. 현재 러시아의 아스타셴코바와 태국의 엥파 와라하가 인기투표에서 38%를 득표해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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