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펠로시의 대만 방문에 유독 뿔난 이유는 뭘까

中, 최근 들어 대만 문제 관해 더 공격적…美는 갈등 심화 우려

펠로시, 과거부터 中 인권 문제 등 언급해 여러 차례 역린 건드려

 

미국과 중국은 약 2300만명이 거주하는 대만을 두고 오랫동안 긴장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러한 가운데 2일 미국내 권력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면서 미·중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997년 뉴트 깅그리치 당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바 있다. 그러나 중국은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하자 '표적 군사작전'을 개시한다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당대회 앞둔 시진핑, '강한 이미지' 구축하길 원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대만에 대한 흡수 통일을 자신의 주요 목표로 오랫동안 분명히 밝혀왔다. 

시 주석은 올 가을 열리는 당대회에서 자신의 3연임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은 당대회에 앞서 대만 문제 관련해 '강한 이미지'를 대내외적으로 보여주고 싶어한다. 

앞서 지난해 시 주석은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사에서 대만과 중국 본토의 통일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를 "중국 공산당의 역사적 사명이자 확고한 의지"라고 표현했다. 

◇중국 최근 들어 더 공격적...대만, 미중 관계 화약고로 변해

시 주석의 발언은 현실로 나타났다. 중국은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과 해협을 두고 최근 몇 년간 더 '공격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미국의 군서열 1위인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기자들에게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이 눈에 띄게 더 공격적으로 변했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6월 중국 외교부는 대만 해협에 대해서 중국이 관할권을 갖고 있으며 국제 수로로 간주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이와 더불어 지난 1년 동안 중국군 군용기가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하는 빈도가 빈번해지고 있으며 이에 대응해 대만도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있다.

◇펠로시 대만 방문을 바라보는 美 정계의 불안한 '눈길'...바이든은 갈등 심화 원치 않아

반면 펠로시 의장의 방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외적으로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스스로 결정할 사안"이라며 대만 방문 자제를 요청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 백악관은 중국과의 갈등이 더 고조되는 것을 우려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시 주석과의 전화 회담에서도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며,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힌 만큼 대만을 두고 갈등이 고조되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비록 지난 5월 미국이 대만을 돕기 위한 군사적 지원을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여전히 백악관은 '전략적 모호성'을 언급하면서 이를 무마했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이 대만을 얼마나 강력히 지지할지는 여전히 모호한 상태이다.

◇ 펠로시 의장, 중국 역린 오래전부터 건드린 '파이터'

이러한 가운데 펠로시 의장이 중국 관련해 보여온 행보도 중국의 분노를 키우고 있는 요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펠로시 의장은 이번 대만 방문뿐만 아니라 과거 이미 여러 차례 중국의 역린을 건드린 전력이 있다.

지난 1981년 당시 하원의원이었던 펠로시 의장은 중국을 방문했을 때 천안문 시위로 사망한 희생자들을 추모해 중국 정부의 역린을 건드렸다.

펠로시 의장은 또한 달라이 라마와 티베트인들의 권리를 강력히 지지했다. 이외에도 펠로시 의장은 홍콩이나 신장자치구 관련해서도 중국에게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이유로 중국 입장에서는 펠로시 의장의 방문이 달갑지 않은 것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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