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7월 인플레 8.9%·사상 최고치…9월 '빅스텝' 가능성

2분기 성장률 0.7%…독일 침체에도 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 0.5~1.1% 성장

 

유로존의 7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8.9%로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기록, 유럽중앙은행(ECB)의 2% 목표치를 크게 웃돌았다고 29일 유럽연합통계국 유로스타트 발표를 인용해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로써 ECB가 오는 9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 19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8.6%에서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2분기 유로존 국내총생산(GDP)도 지난 분기보다 0.7% 증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4.0%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는 분기별 0.2%, 연간 3.4% 증가를 예상했는데, 이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국가별로는 프랑스 경제의 분기 성장률이 0.5%, 이탈리아 1.0%, 스페인은 1.1%를 각각 기록하며 독일 경제의 부진을 상쇄한 측면이 있다. 이날 발표된 독일의 2분기 성장률은 0%로, 이미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버트 콜린 ING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의 "경제성장 가속화는 주로 경제 재개 효과와 고물가 및 제조업 문제로 인해 기저에 깔린 약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제부터는 반등세가 완만해지고 수요 약화, 구매력 압박 지속으로 GDP가 하락세를 탈 것으로 예상한다. 하반기부터는 소폭 침체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아일랜드 컨설팅회사 액센츄어의 레이첼 바톤은 "지속적인 공급망 혼란, 에너지 가격 상승, 기록적인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장기적으로 (유로존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니콜라 노빌레는 "인플레가 단기적으로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경제전망이 아직 양호한 상황에서 ECB가 9월 0.5%p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난 21일 ECB는 기준금리를 0.5%p 올리며 11년 만에 첫 금리인상을 단행했는데, 또 한 번 올릴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현재 유럽 경제가 받는 영향은 상당 부분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이 깊다. 6개월차로 접어든 전쟁 관련 불확실성으로 인해 소비자와 기업 신뢰가 떨어졌다. 또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전면 중단될 경우 유럽 경제는 더욱 심각한 침체에 빠질 우려가 있어 전망이 밝지 않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